저는‘파랑새’로 불리고 싶어요
하동군보건소, 재가 장애인 및 가족 지지모임…불편한 다리 훨훨 날고 싶어서
“저는 ‘파랑새’로 불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다리가 불편하니까 파랑새처럼 아무데나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서요.”
하동군보건소가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가 장애인 및 가족 지지모임에서 자신들이 불리고 싶은 이름을 적어보라는 강사의 말에 한 재가 장애인이 밝힌 이름과 이유다.
이들은 처음에 불리고 싶은 이름을 적고 이유 말하기, 내 가족 그려보기 그리고 소개하기 등을 요구했을 때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역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속에 있는 생각과 가족들에 대한 아픔을 성토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군 보건소는 사회적 편견,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우울증 등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희망메시지를 전달하고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5주 과정의 재가 장애인 및 가족 지지모임을 시작했다.
집단 상담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1주차에는 현실한계 받아들이기, 2주차에는 다른 사람도 갈등하면서 분토한다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어 3주차에는 원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요청하는 법 배우기, 4주차에는 자존감 높이기, 마지막 5주차에는 다른 사람 지지하기 그리고 도전하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재가 장애인들이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할 만큼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까지 생겨날 정도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2006년부터 방문재활서비스, 운동치료실 운영, 재활보조구조물 설치, 자원봉사자 교육, 재가 장애인 가정 학생자원봉사 등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의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을 실시해 재가 장애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