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대회 최우수 황소 어려운 이웃 기증
하동군, 화개면 용강마을 시가 170만원 상당 황소…
관내 어려운 가정에 전달
한가위 민속 씨름대회에서 최우수 시상금으로 받은 황소 한 마리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하동군에 따르면 국민생활체육 화개면 씨름동호회(회장 배길수·56)를 창립한 화개면은 추석날인 지난 12일 민속경기인 씨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단체경기에서 최우수를 차지한 용강마을은 시상금으로 받은 황소(시가 170만원) 한 마리를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에 기증했다.
황소를 기증받은 용강마을 손영호(43)씨는 “지체장애 2급으로 거동을 못해 씨름장에 참석도 못했는데 마을에서 이처럼 우리가정에 베풀어 주신 은혜에 무한한 감사와 함께 더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겠다”고 감격했다.
손씨는 홀어머니(김복덕·75)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초등학생 6년·2년)과 함께 살고 있지만 막내 상모군(9)이 근육 위축성인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시어머니를 정성으로 모시면서 남편과 자녀를 돌보고 있는 며느리 양호순씨(38)는 용기를 잃지 않고 항상 웃음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칭송과 함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