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녹색체험‘추억의 밀사리’
하동 화개초교, 지난 가을 전교생이 직접 가꾼 밀 수확 후
노릇노릇 구워 먹어
하동 화개초등학교(교장 김진태)는 지난 29일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 뒤편 공터에서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밀사리란 ‘조금 덜 익은 밀을 꺾어 불에 살라(익혀) 먹는다’는 뜻으로, 부모 세대의 추억을 되살리고 옛 풍습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
화개초교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학교 화단에 씨를 뿌려 정성껏 우리 밀을 기르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의 정성으로 잘 자란 밀을 수확해 옛날 어른들이 했던 것처럼 전교생이 직접 밀을 구워 먹었다.
불에 익힌 밀을 손바닥으로 비벼 노릇노릇한 밀알을 벗겨내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 알이라도 도망갈까 봐 조심조심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입가와 손바닥이 새까맣게 변해도 밀의 구수한 맛과 밀사리의 재미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5학년 정민승 학생은 “부모님께 듣던 이야기대로 밀을 구워먹으니 정말 맛있고, 밀을 먹기까지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먹는 곡식 한 알 한 알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개초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통해 녹색 학교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