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통합교육 연중 실시
하동군, 부부·아빠·부모자녀 대상 10회…가족간 갈등 해소·친화력 향상
국제화 시대에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은 마을마다 다문화가정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 속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은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며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성장과정이 다르고 문화적 차이가 큰 두 사람이 결합하다보니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부부간에 혹은 부모·자식 간에 피치 못할 문제가 생겨 아파하고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다 심한 경우 서로 갈라서는 안타까운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동군이 다문화가족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아픔과 갈등을 해결해주고, 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 통합교육’이다. 기존에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회성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족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말 그대로 통합교육이다.
통합교육은 24일 ‘다문화사회의 이해와 아버지의 역할’을 주제로 한 아버지 교육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모두 10차례 진행된다.
교육은 여성결혼이민자는 물론 배우자, 부부, 부모·자식 등 가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내용도 다채롭다. 전문가를 초빙한 이론교육에서부터 가족 자랑대회, 놀이문화를 통한 부모·자녀 간의 친밀도 높이기, 부부 또는 아빠·자녀 간 편지교환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관계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통합교육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 가족이 공놀이·이어달리기 같은 운동경기를 통해 서로 부대끼고 땀 흘리며 친화력을 향상시키는 작은 운동회, 부부간 풍선 터트리기 같은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 자녀지도 방법 등도 마련된다.
성탄절이 낀 12월에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며 한해의 통합교육을 통해 달라진 구성원과 변화된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리도 만든다.
군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의 갈등은 단순히 구성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인 만큼 가족별·가족구성원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적인 가정생활을 지원하고자 통합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