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병충해 ‘단 한번 방제’ 효과 있네
하동군, 도열병·멸구·문고병 등 본답 1회 방제…관내 벼 병해충 거의 박멸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많은 지역에서 벼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단 한번 방제 시스템’을 도입·시행하고 있는 하동군에서는 벼 병해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동군은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잦은 농약 살포로 인한 농가부담을 덜고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부터 ‘벼 병해충 단 한번 방제’ 모델을 개발해 3년째 시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벼 병해충 단 한번 방제는 벼 이앙 전인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사이 어린 모에서 발생하는 흰잎마름병·줄무늬잎바름병·잎도열병·벼물바구미·애멸구·저온성 해충 등에 대해 1차로 육묘상자 방제처리를 한다.
이어 벼의 출수기인 8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 본답에서 목도열병을 비롯해 세균성 벼알마름병·문고병·멸구류·혹명나방·이화명나방·먹노린재 등의 각종 병해충 약을 단 한번 살포하게 된다.
군은 벼 병해충 단 한번 방제 시스템에 따라 올해 3억 5400만원을 투입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관내 벼 식부면적 5091ha의 89%에 해당하는 4536ha에 대해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군은 단 한번 방제 이후 경남농업기술원 예찰전담팀과 함께 지난 16일 관내 상습 병해충 발생지역 50필지를 대상으로 합동예찰을 실시한 결과 방제대상 필지에서 단 한 건의 병해충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벼 생육상태도 호전돼 초장의 경우 전년대비 1.7㎝ 큰 84.2㎝, 주당 경수도 전년대비 2본 많은 22본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하동 인근지역의 경우 긴 장마와 태풍·잦은 집중호우에다 날씨까지 무더워 벼멸구·흰잎마름병 등의 벼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병해충 단 한번 방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호응도가 높을 뿐 아니라 관내 농지에 병해충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2∼3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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