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 코스모스·메밀꽃 만개 주말‘절정’
하동군, 38만㎡ 꽃단지 화려한 자태 뽐내…24∼25일 10만 인파 예상
38만㎡의 들판이 온통 꽃 천지다. 만개한 연분홍빛 코스모스가 시원한 가을바람에 일렁이며 거대한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50여종의 희귀박이 주렁주렁 매달린 450m의 조롱박 터널, 하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메밀꽃밭, 울긋불긋 토종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꽃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꽃 단지마다 아이를 안은 가족, 다정하게 팔짱을 낀 연인, 형형색색의 가을 옷을 차려입은 나들이객들이 꽃 속에 파묻혀 추억을 담아내고 있다.
‘꽃누리 향기 속에 웃음가득 기쁨가득’을 슬로건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잔치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절정을 맞았다.
지난 17일 축제 개막과 함께 산발적으로 피어나던 코스모스가 주말을 앞두고 활짝 피었다. 무릎 아래에 그쳤던 메밀꽃도 만개해 이번 주말·휴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꽃구경 나선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인 하동군은 지난 22일 현재 17만여 명이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잠정 집계했다.
꽃들이 만개하는 이번 주말·휴일에는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최 측은 많은 인파에 대비해 보고 듣고 즐길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한다. 주말인 24일 오전 11시 주무대에서 학생 팝공연을 펼치고, 오후 2시에는 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이 참여하는 마당극 ‘흥부네 박 터졌네’가 마련된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배호를 사랑하는 모임의 가요공연(오전 11시)에 이어 하동·광양 색소폰 동호회의 색소폰 연주(오후 5시)가 같은 무대에서 열린다.
공연행사 외에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많다. 체험마을 밑 전시장에 옛 농기구 50점을 마련해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어르신들에게는 노동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아기호랑이, 파충류, 조류, 설치류 같은 희귀동물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더불어 미꾸라지를 잡고 밤·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기회도 주어진다.
코스모스 탁본, 조롱박 공예, 도자기 체험, 야생화 압화,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며, 이병주 문학관에서는 ‘그림과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문명숙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출출할 땐 먹거리 부스를 찾으면 된다.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묵·국수·파전·전병은 기본이고 국밥, 비빔밥 등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하동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친환경 농·특산물도 구경하고 사 갈 수 있다. 대표 농·특산물인 왕의 녹차를 비롯해 밤, 고구마, 고사리, 취나물 등 없는 게 없다.
군 관계자는 “축제가 중반으로 가면서 청명한 날씨만큼 코스모스가 만개해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루며 다음 주 내내 화려한 꽃구경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더불어 코스모스 축제장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