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 태평 기원굿 성료
하동군, 청학동 일원 마을주민 등 300여명 참석…국태민안·마을평안 기원
국태민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2회 지리산 청학동 태평 기원굿이 4일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일원에서 마을주민·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청학동 태평 기원굿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청학동마을회(대표 강동균)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태평 기원굿은 오전 9시 부산 낙동민속보존회(단장 김기수)와 진해 국보국악예술단(단장 김만연), 풍물패 민예 회원들이 청학동 일주문에서 행사장인 대형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놀이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을 올렸다.
지신밟기로 한바탕 흥을 돋운 뒤 참석자들은 청학동 주민이 준비한 지리산 청정 산채나물이 곁들여진 점심과 막걸리·도토리 묵 등 각종 먹거리를 즐기며 1부 행사를 마무리했다.
마당굿 호적과 판굿으로 2부 행사를 연 뒤 청솔 무속보존회(회장 김현각)가 이날 행사 내용을 천지신령에게 고하고 일체의 부정을 거둬 행사장의 신성함을 알리는 부정거리 마당이 열렸다.
이어 초헌·아헌·종헌관 등 제관이 제단에 초를 켜고 향과 술을 올리는 헌향·제주 의식을 치른 다음 만신이 가·무·악으로 천지신명님께 신명풀이를 하고 신령님을 모신 뒤 한해의 액과 살을 거둬내고 국태민안과 고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만수받이 의식이 치러졌다.
전주대사습놀이 제36대 박정선 명창과 문하생들이 판소리 공연으로 다시 흥을 돋운 뒤 불사 제석님과 칠성님을 모셔 중생들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불사·칠성거리 마당이 펼쳐졌다.
그리고 인간에게 복과 재물을 내려주는 대감님들을 청배해 대감타령을 하고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한해의 복과 희망을 내려주고 복 잔과 복 떡을 나눠주며 복을 축원하는 대감거리 마당이 이어졌다.
이어 여러 장군님과 호국신장님들을 모셔 행사 주관만신이 맨발로 시퍼런 작두날 위에 올라서서 한해의 사나운 액과 살을 거둬내고 부국강병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장군거리·작두거리 마당이 펼쳐졌다.
행사에 따라온 잡신들을 잘 먹이고 달래 되돌려 보내는 뒷전거리 마당에 이어 행사장에 모인 모든 사람이 술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고 신명나는 춤과 노래로 대동화합 어울림 마당을 펼치면서 행사는 절정에 올랐다.
신명나게 한바탕 어울림 마당을 펼친 참가자들은 제단의 제물을 나눠먹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행사를 마무리하는 닫는 마당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또한 각 마당의 중간 중간에는 동국대 김새아와 남원예술고 서경희의 가야금 병창과 진주 교방굿거리 춤보존회(한옥자·강옥자)의 경남무형문화재 제11호 교방굿거리 춤, 섬진강 판소리 문화학교(교장 김소현)의 판소리 공연 등이 펼쳐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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