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아젠다 포석으로 뉴 하동시티 창조 기틀 마련
민선 5기 상반기 하동군정 되돌아보니…갈사만 프로젝트 등 성공적 추진
“오늘 출범하는 민선5기는 저 조유행의 민선5기 군수로서의 취임이 아니라 군민의 염원과 호소를 담은 ‘희망하동의 출범’과 ‘새 시대 창조-뉴 하동시티를 향한 출항식’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년 전 조유행 군수가 취임식을 생략한 채 전 공무원이 모인 정례조회 자리에서 밝힌 민선5기 취임사의 일부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한 각오를 ‘전쟁터에서 가장 앞장서서 나서는 소대장처럼 총알받이의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하동군정은 어떤 성과를 거뒀고 어떠한 과제를 안고 있는지 점검을 해 본다.
민선5기 하동군정의 핵심은 △첨단산업 △부자농촌 △문화강군 △명문교육 △희망복지 △경관보전 등 사실상 6대 아젠다로 요약된다. 이를테면 6대 아젠다를 포석으로 △쇄신 △실용 △균형발전이라는 3대 정책기조를 방향타 삼겠다는 것이었다.
◇ 첨단산업 = 민선5기 하동군정의 성패를 결정짓는 잣대는 갈사만 프로젝트였다. 이와 관련,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동안 성과를 내외에 알리고 앞으로 추진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였다.
대우조선해양(주)이 110억원의 토지분양계약금을 납부한데 이어 당일 한신공영(주)이 공사도급계약 이행보증금 441억원을 납부함으로써 그동안 지역사회를 들끓게 했던 모든 의혹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시간으로 평가됐다.
2014년 말까지 대우조선해양에 66만㎡(20만평)를 제공하고 2015년 말까지는 1단계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완공하게 되는 로드맵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면 맞을 것이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것이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소 건립이다. 현재 산업기술연구기반구축사업,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이 확정된 상태이며 모두 72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갈사만이 첨단조선산업단지와 아울러 2011년 3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신시장 창출형 미래산업 선도기술 6대 과제 중 가장 핵심인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를 선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부자농촌 = 민선5기 농정의 핵심은 개별농업인 소득증대에 맞춰져 있다. 이를 이끌어 가는 것이 대표농정 프로젝트인 천부농 만부촌이었다.
2013년까지 조수익 1억원 이상 1000농가를 육성하고 나머지 전 농가의 평균소득을 4500만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650농가가 천부농을 달성했고 올 연말까지 840농가를 계획하고 있다.
귀농은 군이 공을 들이는 것 중에 하나다. 이는 농업 발전 뿐 아니라 인구유입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정책이다. 지난해 귀농한 농가는 186세대다. 경남 최고 수준이다. 민선5기 중 500세대 유치목표는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것은 FTA 극복, 기후변화에 따른 대체 및 소득작목 개발, 녹차 등 대표농작물을 지속적으로 육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문화강군 = ‘하동다움’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하동의 문화관광이다. 하동군은 산과 강, 바다 등 그 어느 곳 보다 좋은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를 엮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군은 일찍이 스토리텔링 작업에 들어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설 <토지>의 주무대 악양지역이다. 주말 상설공연을 통해 ‘서희와 길상’을 부활시켰고 부부송, 문암송, 십일천송 등도 스토리텔링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지리산 둘레길,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섬진강 트레킹코스, 토지길 등 최근 전국적으로 뜨고 있는 ‘테마길’을 선점해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축제의 산업화 길에도 나섰다.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린 전국적인 사례다. 작년의 경우 100만명이 방문해 단순 계산방식으로만 하더라도 100억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올렸다.
명상과 치유는 하동이 가진 장점이자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고장이다. 구재봉휴양밸리는 연 1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무리 단계에 있고 슬로시티, 청학동과 같은 하동의 느림과 치유의 이미지와 부합시켜 하동다움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 명문교육 = 하동은 스스로의 아킬레스건을 교육으로 봤었다. 인구의 대외 유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바뀌어가고 있고 ‘교육도 되고 있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성과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전국 최초로 달성했다. 전 학교 전 학생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이 실현됐고 관내 고등학교 졸업자에 대한 대학교 입학금 지원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3년간 784명에 3억원 이상이 지원됐다. 교육비 지출도 2009년 41억원이던 것이 올해는 52억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이러한 성과는 2012년 대학 진학률 전국 15위를 달성하는 위업으로 나타나 시책을 추진하는 군도 놀라게 했다.
평생학습은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거리다. 찾아가는 평생학습프로그램, 군민자치대학, 성인문해교육, 리더스스쿨과 노인대학, 농업인대학, 대학교 위탁 평생교육 등 지역별, 특성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희망복지 = 하동군의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대비 27%다. 다문화가정은 259세대에 837명,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10%선이다. 그만큼 복지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군의 복지예산 비율은 전체예산의 17%다. 2011년은 15%대였다. 군민복지에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군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노인복지다. 실험적으로 추진했던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는 3개소 실시 결과 큰 호응을 얻어 전 읍·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재난취약세대 가스안전차단기 설치,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산간오지 119대행시설 설치 등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국제환경연합이 공인한 LivCom Award,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 경관보전&도시재생 = 군이 민선5기에 내 건 슬로건은 ‘환경이 상품이다’였다.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심미성을 지닌 도시로 발전을 위해 하동군경관기본계획도 완성단계에 있다.
디자인 전담부서를 설치해 무분별한 간판을 하나씩 정리하고 현재 통합간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공건물에는 기능과 디자인이 반영되도록 ‘하동군 공공건물 프로젝트’도 가동되고 있으며 군민의 쉼터와 휴식공간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구 노량 경관시범마을은 42억원을 투입, 진행 중에 있으며 생태와 휴식, 교육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리게 될 악양 동정호도 30여억원을 투입, 완성단계에 있다.
경전선철도 복선화 후 폐 철도에 대한 사후 활용방안 마련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하동군이 경관보전과 도시재생에 뿌리는 땀은 그 어느 분야 못지않다.
◇ 민선5기 하반기 정책기조 = 남은 2년에 군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군이 창출해 낸 정책과 프로젝트를 얼마나 잘 다지고 실행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이끌어 가는 실체이자 주체는 공직사회다.
그리고 군의 핵심프로젝트인 갈사만 프로젝트의 성공이 군정의 성공을 이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군민과의 약속의 집결체인 6대 아젠다는 민선5기 군정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5월 말 민선5기 하반기 정책기조를 △조직 역량강화 및 공직기강 확립 △남해안 중심산업 기반구축 △6대 아젠다의 차질 없는 마무리로 확정하고 전 공직자에게 시달한 바 있다.
올해가 하동군 탄생 1255년이다. 하동은 지금과 같은 웅비의 시대를 맞아본 역사가 없다고 자평한다. 민선5기 남은 2년은 과연 천년을 기다려 온 용이 승천할 것인가 그렇지 못할 것인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하동의 저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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