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하동송림 보존대책 찾는다
하동군, 11일 송림 현황과 개선방안 학술토론회…5개 주제 전문가 발표·토론
하동 8경 중의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송림.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 섬진강변에 위치한 하동송림은 7만 2205㎡의 너른 공간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며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섬진강변의 은빛 모래사장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널리 알려진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田天祥)이 조성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267살이다.
전천상 부사가 이곳에 소나무 숲을 조성한 것은 광양만에 불어오는 해풍과 섬진강변의 모래바람을 막아 하동읍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방풍림이다.
조성 당시는 지금의 두 배 가까운 1500여 그루가 심겨졌으나 세월이 가면서 숲의 면적이 줄고 자연 고사하는 등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나중에 보식한 것을 합쳐 850여 그루가 남아있다.
1982년 경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국가차원의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5년 2월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3년마다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워낙 수령이 높은 탓에 해가 갈수록 생육상태 등에 문제가 생겨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요구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국립산림과학원이 송림의 생육상태를 진단했더니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진단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하동군이 송림의 종합적인 보존·보호대책을 마련하고자 전문가들을 초빙해 학술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토론회는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다.
조유행 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무원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분야별 전문가,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하동군 보건소 다목적실에서 토론회를 먼저 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소나무의 생육 상태 등을 살펴본다.
‘하동송림의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대주제를 놓고 진행할 토론회는 먼저 문화재연구소 김효정 학예사가 ‘하동송림의 생육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문화재전문위원이기도 한 차병진 충북대 교수가 ‘하동송림 내 병해충 발생현황과 방제방안’을, 이승제 서울나무병원장이 ‘하동송림 토양환경의 특성과 개선방안’을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그리고 이희봉 한국나무종합병원장이 ‘지속 가능하고 건전한 보전방안’을 주제로, 생명의 숲 장미아 박사가 ‘마을 숲으로서 하동송림의 역할과 활용’을 주제로 각각 자신의 연구결과를 밝힌다.
이어 좌장 강철기 경상대 교수의 사회로 한상섭 전북대 교수와 최원석 경상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하고 참석자의 질의와 답변 시간을 가진 뒤 현장을 답사하고 토론회를 마무리한다.
군 관계자는 “송림은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인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각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취합해 온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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