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웃기고 한 번 울리는’신파극 공연
하동군, 25일∼8월 5일 매일 밤 악양 평사리공원…
무성영화 ‘이수일과 심순애’
‘99번 웃기고 한 번 울게 한다’는 추억의 신파 변사극이 슬로시티 하동 악양면 평사리공원을 찾은 야영객과 일반 군민에게 선보인다.
하동군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기간인 25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일 밤 9시 평사리공원 분수대 야외무대에서 무성영화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악양면 청년회가 주최하고 평사리 다물 출판사가 주관하는 변사극 공연은 여름휴가를 맞아 평사리공원 오토캠핑장을 찾은 전국의 캠핑마니아와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부여하고자 준비했다.
서울 대학로 극장이 후원하는 이번 무성영화 공연은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현시대에 맞도록 재구성해 영상으로 담았다.
무성영화인만큼 우리시대의 마지막 변사 정재진(60)·민경진(60)씨와 개그맨 출신 이영준이 변사로 출연해 영화 속 출연자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어린 관객에게는 호기심을, 청·장년층에는 재미를, 어르신들에게는 옛 추억을 선물한다.
경성제국대학 이학부 학생인 이수일과 심순애는 사랑하는 연인사이다. 순애 어머니는 어려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장안의 갑부 김중배와 결혼을 시키려하자 순애의 마음이 흔들린다.
순애는 김중배와 결혼을 원치 않았으나 어머니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사랑을 버리고 돈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김중배의 심한 의처증으로 온갖 모욕과 멸시를 참고 살아야했던 심순애는 어느 날 결국 쫓겨나고 만다.
장안 유수의 고리대금업자로 둔갑한 이수일은 돈의 힘으로 복수하려 하고, 어느 날 이수일을 찾아간 심순애는 눈물로 용서를 빌지만 수일은 순애를 외면한다.
수일은 금고 속의 돈을 뿌리며 순애를 저주하고, 순애는 은장도를 꺼내 자신의 가슴을 찌른다. 수일은 순애를 품에 안고 격정적으로 오열한다.
활동사진의 신기함에 빠져있던 무성영화 시절에 관객을 울리고 웃기던 변사의 재치 있는 입담과 무성영화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여름 밤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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