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호경 구례지사장
도로위의 달리는 폭탄! 졸음운전!
요즘 주변 경치를 둘러 보시면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푸른 하늘과 단풍으로 물든 산,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생각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 시 주의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통사망사고 원인 1위! 졸음운전입니다.
졸음운전은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며, 깜박 졸다가 깬 후에 자신에게 닥쳤을지도 모를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도중에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므로 이맘때 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2011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에 의하면 한해 고속도로 교통사망사고의 30%가 졸음사고에 의하여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졸음사고가 사망위험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실험에 의하면 눈꺼풀이 눈을 80% 이상 덮는 시간이 1분 동안 9초를 넘어가면 사고위험이 아주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위험을 예측하거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h로 운전하다가 1초만 졸더라도 28m를, 3~4초 정도 졸게 되면 100m 가량을 무의식속에서 질주하게 됩니다. 생각만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가는 졸음운전! 그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시간의 운전은 피하고, 적어도 2시간 운전 후에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을 활용하여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환기나 차량 내 일정 온도 유지, 동승자와의 대화가 많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도로공사 전남본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띠띠 빵빵! 앞차깨워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주세요. 혹시 운전 중 앞차가 졸고 있다면, ‘띠띠 빵빵~~~!!’. 우리의 작은 관심과 배려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38% 차지하는 이것은?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가고 여행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요즘 휴게소를 가득 매운 관광버스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객의 얼굴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하여 고속도로 관리자로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여행객들께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안전띠 착용입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에 의하면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38%로 매우 높은 수준을 타나내며 특히 조수석 및 동승자 사망률은 이보다 휠씬 높은 48%에 달해 그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안전띠를 미착용한 채로 교통사고가 나면 탑승자가 차량내부를 충격하거나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인명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서 안전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실시한 버스전복시험의 결과를 보면 안전띠를 미착용한 승객(모형)은 천정이나 내측 벽, 의자 등에 심하게 부딪혀 머리나 가슴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한 상해 가능성이 18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안전띠를 착용한 승객(모형)은 버스와 함께 구르면서도 몸이 의자에 고정되어 있어 심하게 흔들리기만 하고 내부의 의자 등 단단한 부위에 부딪치지 않아 부상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실제 자동차가 전복되어 구르는 과정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자동차 사고가 발생되어 차 밖으로 튕겨 나갈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16.8%로 차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는 경우의 사망률 0.7%보다 24배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안전띠, 우리지역 운전자들은 어떨까요? 한국도로공사 구례지사에서 순천완주선 몇몇 톨게이트에서 실시한 안전띠 착용률 조사에 의하면, 연초 중점적으로 전남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시행한 안전띠 착용 캠페인 및 단속에 힘입어 연초 52% 정도에 그친 착용률이 10월에는 77%까지 이르러 매우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었습니다 하지만, 앞 좌석 기준으로 안전띠 착용률이 100%에 육박하는 선진국(독일 98%, 프랑스 98%, 일본 94% 등)에 비하면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설레임을 가슴에 안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즐거운 여행도 좋지만 가족과 우리 모두의 안전, 내가 먼저 챙겨주세요. 안전띠는 생명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