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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부부 9년째 이웃사랑 실천 '화제'하동군, 금남면 김춘근·오영옥씨 부부 2005년 이후 성금 900만원 기탁
하동에서 가두리 양식업을 하는 50대 부부가 9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해 새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하동군에 따르면 금남면에 사는 김춘근(53)·오영옥(51) 씨 부부가 지난 8일 오후 2시 군수실을 찾아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조유행 군수에게 기탁했다.
김 씨 부부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큰 돈을 아니지만 겨울철 어려운 가정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가 이웃성금을 기탁한 것은 이번이 벌써 9년째다. 2005년 금남면사무소에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금남면 앞 남해바다에서 참숭어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 씨 부부는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부부가 의기투합해 해마다 조금씩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로 한 것.
그래서 평소 근검절약하며 푼돈을 모아 2009년까지 매년 50만원씩 성금을 내다가 2010년에는 100만원, 2011년부터는 200만원씩 지금까지 8년간 모두 900만원을 기탁하게 됐다.
김 씨 부부는 “남들처럼 큰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져서 부끄럽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김 씨 부부가 기탁한 성금을 부부의 뜻에 맞도록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 계층의 겨울철 난방비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