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東文物’시제 전국 한시 백일장 성료
하동향교, 제44회 전국 한시 지상(紙上) 백일장…
748명 응모 조현도씨 장원
하동향교(전교 정한효)가 주관한 ‘제44회 전국 한시 지상(紙上) 백일장’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한시 지상 백일장은 하동 8경 중의 하나인 섬진강변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아름다운 풍경을 칭송하는 하동송림 한시 음송의 전통과 하동 한학의 맥을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하동송림을 주제로 한 한시 음송의 전통은 조선시대부터 연원을 찾을 수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도 명맥을 이어왔으나 2002년까지 백일장이 열린 이후 그동안 중단됐다가 10년 만에 재개됐다.
‘하동문물(河東文物)’을 시제로 한 이번 한시 지상 백일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두 748명이 응모해 영·호남 지역별 향교 전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15일 하동향교 명륜당에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한시 백일장에서는 시제 ‘하동문물(河東文物)’에 南, 澤, 深, 嵐, 含(남, 택, 심, 남, 함) 등의 韻(운)을 넣어 찬(讚)한 조현도(부산) 씨가 장원을 차지해 상장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또 박인수(진주)·주영달 (대구)씨가 차상을 차지해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지재희(서울)·최재현(하동)·이용현(부산)씨가 차하를 차지해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각각 받았다.
그 밖에 참방 10명, 가작 20명 등 모두 3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장원을 차지한 조현도 씨의 ‘讚, 河東文物’ 전문.
河東絶景冠韓南(화개절경관한남) 하동의 빼어난 경치 우리나라 남녘에서 으뜸이니
十里花開映碧澤(십리화개영벽택) 화개 십리 정경이 푸른 못에 비치네
一蠹芳名誰不仰(일두방명수불앙) 일두선생 아름다운 명성 누가 우러르지 않으리
梅軒懿蹟豈無探(매헌의적기무탐) 정기룡장군 구국제민하신 의적 어찌 찾지 않으리
頭山峻嶺凝淸氣(두산준령응청기) 두류산 정기에 맑은 기운 엉기고
蟾水長堤帶翠嵐(섬수장제대취남) 섬진강 긴 둑에 푸른 아지랑이 피었네
文物繁昌千載續(문물색창천재속) 문물이 번창하여 천년을 이어오니
儒鄕到處瑞光含(유향도처서광함) 유향이 이르는 곳 마다 서광을 머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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