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이 노닌 항아리 속 별천지 '화개동천' 하동군, 연중 온갖 꽃에 명경수·기암괴석 즐비… 세이암 등 고운 흔적 곳곳
우리나라 화개동은/항아리 속 별천지/선인이 옥 베개를 권하니/몸과 세상이 어느 새 천 년일세//골짜기마다 물소리 우레 같고/봉우리마다 초목은 비에 새로워라/산속에 중은 세월을 잊고서/나뭇잎으로만 봄을 기억하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실려 있는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의 ‘화개동천(花開洞天)’을 노래한 시다. 화개(花開). ‘눈 속에서도 칡꽃(葛花 갈화)이 핀다’해서 ‘화개동천’이라 불리다가 나중에 화개로 바뀌었다.
국내 최대 야생차밭으로 널리 알려진 하동 화개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발원해 대성리, 범왕리 칠불사, 운수리 쌍계사를 거쳐 탑리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화개천 일대를 포괄하는 지명이다.
‘화개’라는 지명은 쌍계사 창건 설화와 연관이 있다. 723년(신라 성덕왕 22년) 의상(義湘) 제자 삼법이 당에서 귀국해 육조 혜능의 정상(頂相)을 모신 뒤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절 양쪽으로 계곡이 흐른다 해서 쌍계사로 불렸다.
삼법 화상이 육조 혜능의 정상을 모시기 위해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그 지명이 화개로 됐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꽃 피는 곳’ 화개동천은 계절마다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른 봄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시작으로 4월 초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길이 벚꽃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이어 하얀 배꽃이 벚꽃을 대신한다.
배꽃이 지는 5월 초순에는 화개천변을 따라 ‘수달래’라 불리는 철쭉이 온 산을 뒤덮고, 초겨울에는 수수한 녹차 꽃이 광활한 야생차밭을 수놓아 일 년 내내 꽃이 질 날이 없을 정도다.
화개동천은 또 고운 선생의 화개동시(花開洞詩)처럼 ‘신선이 사는 항아리 속 별천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머니의 품 같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물과 온갖 꽃들, 계절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 울창한 수림, 그리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신선이 노닐기에 손색이 없다.
화개는 화개동시 말고도 고운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세이암(洗耳岩).
신흥리의 의신마을 쪽에서 흘러오는 냇물을 따라가면 절벽에 이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고운이 세속의 비루한 말을 들은 귀를 여기서 씻고 신선이 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요순시대 허유(許由)가 ‘천하를 물려주겠다’는 요임금의 말에 ‘더러운 소리를 들었다’며 ‘영수’라는 물에 귀를 씻었다는 고사와 흡사하다.
세이암과 더불어 의신마을에서 상류 쪽 1㎞ 지점의 화개천에는 집채보다 큰 바위가 수령 50∼60년 된 소나무 세 그루가 머리에 인 채 버티고 서 있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2층짜리 집 크기만한 이 바위는 위용이 웅대하고 늠름해 6·25 때 잠시 ‘김일성 바위’라 불리기도 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맑고 묵묵하게 서 있다’고 해서 ‘명묵바위’라 부른다.
어디선가 바람에 실려 온 씨앗 몇 톨이 단단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세 그루의 소나무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빗물에 의지하며 고고한 기품을 잃지 않아 자연의 위대함과 강인한 생명력을 엿보게 한다.
명묵바위 주변에는 요즘 만개한 철쭉과 육중한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에 짙은 신록이 더해져 선경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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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교육원로 초청 간담회 가져 하동교육지원청,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 30여명 초청 하동교육 발전 간담회
하동교육지원청(교육장 강대룡)은 지난 10일 하동교육지원청 3층 회의실에서 제32회 스승의 날 기념 퇴직교원 초청 ‘하동교육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교권 확립과 범사회적인 스승존경 풍토를 확산하고 관내 교직원 및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일원이 자신의 옛 스승께 감사하는 ‘스승의 날’ 운영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하동지역 퇴직교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교육과학기술부 스승의 날 선정표어인 ‘두 손 모아 스승 감사! 두 팔 벌려 제자 사랑!’이라는 슬로건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스승의 은혜 음악과 함께 하동교육지원청이 준비한 2013 하동교육 현황 및 주요사업을 청취하고, 하동교육발전을 위한 고견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강대룡 교육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먼저 한결같은 사랑으로 사도를 향해 정진하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강 교육장은 이어 “여러 가지 난제로 인해 교육현장이 힘든 지금이지만 선배님들의 사랑과 열정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듯 그 명민함과 지혜를 본받아 일선에서 학생들의 희망찬 내일을 만들기 위해 무한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하동교육을 힘차게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스승의 날에 현재 자녀 선생님에 대한 감사보다 옛 스승을 찾아 감사하는 스승의 날로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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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차 맛보러 하동야생차축제장 오세요 하동군, 17∼19일 축제 주무대 ‘녹차시장’ 개설…42개 제다업체 참가
‘왕의 녹차’ 하동 햇차 맛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녹차시장이 문을 연다.
하동군은 오는 17∼19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왕의 녹차, 천년의 향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제18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녹차시장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번 녹차시장은 축제 주무대 외곽에 설치·운영해 오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차문화센터 행사 주무대에 설치해 차 산업과 차 문화를 융합한 이번 야생차문화축제의 기본전략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프로그램을 관람하면서 녹차시장을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
하동지역 다원·다구·다기업체 등 42개 녹차생산농가가 참여하는 이번 녹차시장은 축제 기간 3일간 상설 운영되며, 수제차 등 다양한 차를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은 축제장에 마련된 녹차부스에서 각 다원의 차를 다양하게 맛보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차를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 확인이 쉽도록 한국어․중국어․일어․영어로 제작된 녹차판매가격표도 비치된다.
하동야생차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노동호)는 녹차시장 개장에 맞춰 17일 오후 7시 시장 입구에서 조유행 군수를 비롯해 여상규 국회의원, 이정훈 군의회 의장, 황종원 도의원, 하동차생산자협의회, 시장 참여농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는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녹차 구매자와 생산자 간에 녹차 구매협약을 체결하는데 지금까지 명원문화재단 등 21개 업체가 2억 3300만원 어치의 구매약정을 해 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의 콘셉트를 차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축제로 잡은 만큼 녹차시장을 축제의 중심에 뒀다”며 “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다원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여러 다원의 차를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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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내년 국비 확보 속도 낸다 하동군, 올해 대비 5.3% ↑ 970억원… 예산편성 단계별 확보 대책 총력전
하동군이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비롯한 주요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민선5기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내년 국비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군은 조유행 군수를 비롯한 전 간부공무원과 국회의원, 도·군의원, 재경 향우 등 모든 인적 역량을 동원해 예산편성 단계별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조유행 군수와 여상규 국회의원, 이정훈 군의회 의장, 황종원 도의원, 군의원, 군청 간부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국비예산 확보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정부 공약 및 정책에 따른 군비 부담 증가와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개발, 농촌 및 주민복지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 목표를 올해보다 5.4% 늘어난 97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비확보 대상은 신규사업 23건·계속사업 36건 등 총 59건이며, 분야별 목표액은 국고보조금 및 기금이 올해 실적 대비 5.1% 늘어난 699억 9700만원, 광특보조금이 6.3% 증액된 270억 300만원이다.
주요 사업별 내년도 국비확보 계획으로는 △해양플랜트 폭발·화재시험기술개발 기반구축사업 118억 8000만원 △해양플랜트 조선-ICT 융합산업진흥원 기반구축사업 38억 4500만원 △갈사만 진입도로 4개 노선 26억 7500만원 △국제해양플랜트 RD&E 복합기반구축사업 70억원 등이다.
또 △갈사만 조선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 및 공업용수도 지원 110억 8400만원 △갈사 산단 및 대송산단 내부간선도로 개설 70억원 △갈사산단 및 대송산단 폐수연계처리시설 24억 8600만원이다.
이와 함께 △냉정지구 배수개선사업 30억 3300만원 △목재문화체험장 조성사업 28억 8000만원 △청소년수련원 리모델링사업 27억원 △금오산어드밴처레포츠개발 20억원 △구재봉자연휴양림 및 명상치유센터 조성 16억 2000만원이다.
그 외 신규사업으로 △지리산 힐링밸리 조성 10억원 △송문리 유적탐사길 조성사업 7억 5000만원 △친환경 TMR 사료공장 신축 15억원 △섬진포구 80리 둘레길 조성사업 5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군은 목표액 달성을 위해 조유행 군수의 총괄지휘 아래 부군수를 본부장, 실과소장을 반장으로 하는 13개 부처별 추진반을 편성, 예산편성 단계별 확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이날 국비확보 대책 간담회를 통해 여상규 의원 등 참석자들에게 국비확보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13개 중앙 관계부처를 방문해 국비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부 관계자와 공감대를 형성키로 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신청사업이 중앙부처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 관계자를 찾아 사업 설명과 함께 설득작업을 펼치는 한편, 국회의원과 출향 중앙부처 공무원 등을 통한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의 예산심의·편성단계인 7∼9월에는 부처별 추진반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출향 기재부 공무원 등을 총동원해 기재부의 정부예산 반영에 전력투구하며 일부·미반영 사업은 기재부 주관의 재정정책자문회의 시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국회 심사가 진행될 10∼12월 정부예산 반영사업의 유지 노력과 함께 일부·미반영 사업의 추가 반영을 위해 국회의원 및 중앙부처·기재부 관계자와 공조체제를 구축, 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 국비 확보 대상사업은 하동의 미래를 열어갈 갈사만 프로젝트 등 중요한 사업이 반영된 만큼 공무원은 물론 국회의원 등 인적 역량을 총동원해 목표액이 반드시 확보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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