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따며 노동·나눔 함께 느꼈어요
하동군, 청학동 유학청소년 장애·독거노인 매실농원에서 일손돕기 실천
“농사일로 한 참 바쁜 시기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도우며 노동의 신성함과 나눔의 의미를 알게 돼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찾아 수도권 등 먼 외지에서 지리산 청학동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학업을 잠시 접고 들판으로 나섰다.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으로 장기 유학 온 중·고등학생 45명이 하동군청소년수련관의 상반기 프로그램 일환으로 4일 하동읍 흥룡리 매실농원을 찾아 농촌일손돕기를 한 것이다.
이들이 이날 일손을 도운 곳은 고령이면서도 홀로 사는 김두석 어르신(86)과 김두화 어르신(75) 매실농원.
어른 키보다 훨씬 큰 매실나무를 휘어잡으며 주렁주렁 달린 매실을 수확하는 재미에 폭 빠졌다. 농삿일을 처음해본 터라 서툴고 힘들긴 하지만 노동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일손돕기에 참여한 에밀리 학생(17)은 “도시에 살면서 농사일은 남의 일로 알았는데 비록 힘은 들었지만 노동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날 수확한 매실농원은 김두석 어르신의 매실밭 2000㎡와 김두화 어르신의 매실농원 4000㎡. 모처럼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한 탓인지 중간 중간 먹는 간식도 꿀맛이다.
특히 섬진강과 지리산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하동매실이 2012년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하동지역 특산물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의미는 남달랐다.
하동군 관계자는 “농촌이 고령화·부녀화하면서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한데 학생들이 이렇게 자원해서 참여하니 뜻깊다”며 “비록 힘들었지만 농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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