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우린 부채 없이도 산다우!"
하동군, 횡천면 상월마을 어르신들 산·강바람 시원한 마을 정자에서 여름 나
연일 30℃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무더위와 무관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하동군 횡천면 월평리 상월마을. 지리산 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마을 앞에 횡천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지리적 위치 때문에 마을은 늘 에어컨보다 시원한 산바람과 강바람이 불어와 요즘처럼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 느티나무가 우거진 마을 앞 정자에 모여 여름을 난다. 김순남(83) 김행님(81) 박희수(71) 박은이(82) 서필연(84) 설방영(78) 할머니(사진 왼쪽부터). 이 마을 70세 이상 어르신의 전부다.
정자에 앉아 있으면 어르신들에게 선풍기도, 부채도 필요 없다. 경로당에 에어컨이 있지만 에어컨보다 시원한 산바람·강바람이 더 좋다.
부녀회장을 지낸 서필연 어르신은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더위도 잊는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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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한 계단부터 오르면 꿈은 이뤄질 것”
하동고, 김영민 공군교육사련관 초청 특강…후배들에게 꿈과 용기 심어줘
하동고등학교(교장 고상룡)는 지난 18일 졸업생인 김영민 공군교육사령관을 초청해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특별안보교육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사령관은 이날 다사관에서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한 대한민국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주제로 공군 전투기조종사를 꿈꿨던 고교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F-5E/F 전투기 조종사와 공군의 지휘관으로 조국 영공방위의 최일선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현 안보상황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또한 6·25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의 참된 의미를 일깨웠다.
김 사령관은 “공군은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조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후배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의가 끝난 후 후배와 함께한 질문시간에서 김 사령관은 후배들의 질문에 끝까지 성의 있는 답변을 해 줬고, 학생들은 사령관이 돼 돌아온 대 선배를 열렬히 환영하며 진로에 대한 궁금한 사항과 고민을 털어 놓고 주의 깊게 듣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김 사령관은 “나도 시골학생이었지만 중2 때 선생님의 진로지도를 잘 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진로탐색을 잘해서 용기와 꿈을 잃지 말고, 먼 계단 보다 바로 눈앞에 있는 한 계단부터 차례로 오르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꿈은 이뤄질 것”이라며 하동인으로서 자존감을 가져달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3학년 김정순 학생은 “우리학교 출신 대선배님의 강연을 듣고 항공우주시대에 대한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안보현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상룡 교장은 “성공해서 모교로 돌아온 자랑스런 선배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자신감을 얻고 기뻐하는 학생들을 보며 기대이상의 반응에 놀랍다. 이제까지의 다른 어떤 특강보다도 효과적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선배와의 특강 기회를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강의에 앞서 교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한 뒤 기숙사와 10년 후의 꿈을 심어놓은 타임캡슐 현장을 둘러보고 교정에서 잠시 추억의 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1957년 적량면 서리에서 태어난 김 사령관은 하동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28기)를 졸업하고 공군대학 총장, 국방부 전력정책관, 공군사관학교장을 거쳐 지난 4월 30일 제33대 공군교육사령관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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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공포‘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
하동군, 26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아구할매’ 김수현 제작 무료 공연
한여름 밤 공포와 웃음으로 무더위를 씻어줄 연극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가 하동군민을 찾는다.
특별한 것 없는 어느 한적한 동네 골목길. 동진, 영실, 미나, 순이는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이웃으로 지낸다. 각각의 생활고 때문에 상금이 걸린 퀴즈대회에도 나가 보지만 예선에서 맥없이 떨어지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 네 집 앞에 정체불명의 쌀통 하나가 버려진다. 임자 없는 이 쌀통을 누가 치울 것인가를 놓고 또 다시 티격태격.
순이 네가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쩌 먹자며 제안하고, 쌀을 말리기 위해 쏟아 붓는다. 그런데 웬걸 쌀과 함께 말라비틀어진 아이 손가락이 나온다.
2010년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는 ‘좌충우돌 단무지’ 동진(김수현 분), ‘순한 어린양’ 영실(신세영), ‘도도한 야시’ 미나(손미나), ‘동네 싸움닭’ 순이(김보현) 등 4명의 동네 아지매들이 벌이는 공포 코믹물.
네 명의 다혈질 아지매들을 연기하는 네 명의 배우는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독특한 사투리로 극의 전반을 맛깔스럽게 이끈다.
버려진 쌀통을 가짐으로 인해 생기는 공포와 불안에 오늘을 사는 여성들 혹은 현대인들의 비속함과 불안심리가 자연스럽게 배어들게 해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며 비양심적인 세태를 풍자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하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의 희화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에 흐르는 오싹함은 덤이다.
마산 MBC 라디오 아구할매에 출연 중인 김수현이 제작하고 손민규가 연출한 ‘그녀들만…’은 2013 경남연극제 금상·연기대상 수상 작품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무료이며, 초등학교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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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기간 맞벌이 자녀 돌봐줍니다
하동건강가정지원센터, 23일∼8월 20일 ‘우리동네 행복놀이터’ 8회 운영
하동군건강가정지원센터는 여름방학기간 맞벌이 부부와 취약계층 자녀들을 돌봐주는 ‘우리동네 행복놀이터’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우리동네 행복놀이터는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으로 일시적 돌봄 공백이 생기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저소득가정에 자녀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이들 자녀에게 정서적 지원과 다양한 체험기회를 부여하고자 마련됐다.
행복놀이터는 23일 옥종면 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8월 20일까지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지역아동센터를 돌아가며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번 자녀 돌봄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 해소는 물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공방대표 등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우드아트를 이용해 메모판이나 시계·칠판·사진첩 등을 직접 만드는 ‘반쪽이 공방’, 쿠키 클레이로 저마다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나는야 요리사’ 등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행복놀이터는 △23일 옥종면 지역아동센터에 이어 △29·30일 건강가정지원센터 강의실 △8월 6·8일 금성면 지역아동센터 △12·14일 하동읍 지역아동센터 △20일 청암면 지역아동센터 순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880-6524), 팩스(880-6529), 홈페이지(hadong.familynet.or.kr)로 신청하면 되고,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센터(880-6522∼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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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행 군수, 이번엔 보건진료소 도우미
하동군, ‘군민공감행정’ 세번째 화개 범왕보건진료소 찾아 1일 도우미 체험
모판 설치작업에 이어 어린이집에서 1일 교사체험을 하며 군민공감행정을 몸소 실천한 조유행 하동군수가 이번에는 보건진료소 진료도우미로 나섰다.
군민공감행정은 군수와 소관업무 실과소장 등 간부공무원이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군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고충과 애로를 군정에 반영하기 위한 현장 체험형 행정으로, 이번이 세 번째.
조유행 군수는 22일 오전 11시 화개면 범왕보건진료소(진료소장 김영림)를 방문해 진료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조 군수는 이날 진료소를 찾은 어르신들에게 접수와 진료안내를 돕고, 진료를 마치고 나온 투약환자들에게는 음료수를 제공하고 약 포장도 도왔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무더운 날씨에 다른 건강상태는 어떤지, 농사일 등으로 불편하거나 애로 사항은 없는지 일일이 물어보고 상담을 하기도 했다.
조 군수는 이어 중병으로 부부가 어렵게 생활하는 화개면 판교리 거동불능 환자 집을 직접 방문해 환자들을 위로·격려했다.
조 군수가 방문한 가정은 부인 이쌍감(75) 어르신이 뇌졸중으로 일상생활 수행이 불가능해 남편 최대홍(80) 어르신이 수발하고 있는데, 남편도 위암에다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어 평소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조 군수는 함께 한 요양보호사와 보건진료소 관계자에게 어르신들이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살펴 드릴 것을 당부했다.
조 군수는 앞서 지난 4월 북천면 방화리 가평마을 김동균 농가에서 기계용 모판을 만들고 볍씨를 뿌리며 부족한 일손을 도운데 이어 5월 31일에는 금성면 하동꿈나무어린이집을 방문해 1일 교사체험을 하며 소통행정을 펼쳤다.
군은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두 차례씩 군민이 일하는 다양한 현장을 찾아 군민과 호흡하는 공감행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