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나눔 함께한 아나바다 장터
하동 적량초, 전교생·교직원·학부모 참여…수익금 전액 장애인 복지시설에
하동 적량초등학교(교장 정용근)는 최근 교내에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한 가운데 ‘사랑의 아나바다 나눔 장터’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물건을 아껴 쓴다는 것이 단지 돈을 절약하는 차원을 넘어 부족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중요한 일임을 깨닫는 배움의 장으로 마련됐다.
또 장터의 수익금(총 39만 2600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액 장애인 복지시설 ‘섬진강 사랑의 집’에 기부하기로 해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도 동참하는 뜻 깊은 사랑의 나눔 실천 행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취지에 동감해 이번 행사에는 전교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들도 자신에게는 필요 없지만 아직 쓸 만한 물건들을 모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장터 한 편에 분식 코너도 열어 맛있는 어묵, 부침개, 떡볶이, 고구마튀김을 판매해 ‘사랑의 아나바다 장터’가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장터가 되도록 도와줬다.
1학년 학생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꼼꼼히 살피며 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장난감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한 구두, 아빠를 위한 양말도 사는 속 깊은 모습을 보여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또 자신이 직접 그려서 만든 책을 팔 물건으로 내 놓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이 먼저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판매를 담당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등 선배다움을 보이기도 했다.
1학년 황예유 어린이는 “아빠 넥타이를 사고 싶었는데, 돈이 모자라 양말만 샀다. 다음에는 용돈을 좀 더 모아야겠다”고 했으며, 3학년 정다운 어린이는 “엄마 등산복 셔츠 사는데 돈을 보태드렸다. 맛있는 것도 맘껏 먹고, 물건도 사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물건을 고르고 돈을 쓰는 기준을 배우며 가족의 선물을 사기 위해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기대 이상의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배움과 나눔의 장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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