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에 받아보는 '느림 편지' 인기 좋네!
하동군, 동정호 사랑의 느린 우체통 이용객 부쩍…빨강 우편봉투 무료 제공
16일 늦은 오후 대하소설 <토지>의 주인공 서희와 길상을 상징하는 부부송과 알곡이 익어가는 광활한 평사리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악양루.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악양루에 올라 하얀 엽서에 깨알 같은 글을 써 내려간다. 내년에 고3 되는 딸아이에게 평소 하지 못한 말을 글로 전하고 싶어서다.
북적이던 피서철을 피해 섬진강을 따라 한가롭게 초가을 여행을 하던 중 최참판댁을 들렀다가 우체통을 발견하고는 발길을 멈춘 것.
비록 1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편지지만 수험준비를 하느라 힘겨워 하는 딸아이에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용기를 냈다.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목 동정호 인근에 설치된 사랑의 느린 우체통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며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동군이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악양면에 느림을 상징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지난 5월 이곳 동정호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것.
가족, 친구, 연인은 물론 미래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편지는 1년 후에 발송되기 때문에 그만큼 기다림의 묘미가 있다.
우체통은 빨간색과 파란색 2개가 설치돼 있는 데 키가 낮은 파란색은 어린이용이다. 처음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한 달에 5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군은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빨간색 우편봉투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봉투는 최참판댁 관광안내소와 화개장터 관광안내소에서 배부하기 때문에 최참판댁이나 화개장터를 구경하는 관광객은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가을이 무르익는 다음달 11∼13일 이곳 최참판댁 일원에서 토지문학제가 열린다. 문학의 향기에 흠뻑 빠지며 가족 혹은 연인에게 가을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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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구경하고 메밀음식도 맛보세요
하동군,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음식부스 종사자 대상 메밀요리 실습
40만㎡(약 12만평)의 드넓은 들판을 수놓은 코스모스·메밀꽃 구경하고,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맛보세요.
하동군은 오는 21일∼10월 6일 북천면 직전마을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7회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에 메밀을 주재료로 한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부스를 설치·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축제 기간 음식부스를 찾는 관광객에게 맛있고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친절 서비스를 통한 쾌적한 식당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지난 13일 음식부스 종사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요리 실습 및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여성생활활력증진교육 일환으로 농업기술센터 조리실습실에서 진행한 이번 교육에서는 진주에 있는 요리학원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메밀의 효능과 요리법에 대한 이론 강의에 이어 종사자들이 직접 요리를 만드는 실습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주재료인 메밀에다 오이·양상추·적채·깻잎·비트와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린 메밀쟁반국수를 비롯해 하동의 특산물인 솔잎한우에 메밀가루를 묻혀 만든 비프커틀릿(비후까스) 같은 요리를 직접 만들었다.
또한 축제가 열리는 북천면에서 생산된 고구마를 깍두기로 썰어 우유·설탕·버터 등을 넣어 만든 고구마 우유찜, 양상추·파프리카·연근·브로콜리 등이 들어간 두부소스 샐러드 등을 요리하는 실습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교육에서는 친절 서비스를 통한 고객 감동을 제공하고자 손님 맞기, 인사법, 고객 호칭, 음식주문 응대법 등에 대한 접객 서비스 교육과 더불어 쾌적하고 깨끗한 식당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육도 함께했다.
군 관계자는 “축제나 행사장을 찾을 때 특색 없는 음식이나 종사자의 불친절 때문에 기분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꽃구경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도 채우고 하동의 음식 맛도 느낄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밀은 서늘한 성질을 가져 체내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배변을 용이하게 해주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는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내려간다’고 적고 있다.
또한 메밀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노화현상을 예방하는 루틴 성분을 함유해 당뇨·고혈압 예방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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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제7차 구제역 예방접종 실시
하동군, 23일까지 소 2만마리·염소 3000마리 대상…50마리 이상 자가 접종
하동군은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제7차 정기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예방접종은 지난해 3월 실시한 제6차 정기 예방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한 개체와 신규 출생개체에 대해 실시하는 것으로, 소 2만 마리, 염소 3000마리 등 모두 2만 3000마리를 대상으로 한다.
구제역 예방접종은 자가 접종원칙으로 사육두수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를 동원해 예방백신 공급 및 접종을 실시하고, 50마리 이상의 전업규모 농가는 축협동물병원에서 백신을 구입해 농가에서 자가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군은 이번 일제 예방접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11일 관계공무원, 공수의사, 축산관련 협회 등이 참가한 제3차 가축방역협회를 개최해 백신공급 방법과 예방접종 및 공급반 사전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번 정기 예방접종에는 5개반의 접종지원팀이 지원된다.
군은 이번 접종과 별도로 4개 공동방제단을 편성해 매주 수요일 일제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공수의 등 예찰요원을 총동원해 가축질병 예찰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는 거래가 금지되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축산정책 지원사업 선정시 페널티가 적용된다.
군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축산 농가는 반드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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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업무 보고 한가위 송편 드세요
하동군, 16·17일 군청로비·민원과 고객과 함께 한가위 송편 나눔의 날 운영
“추석 연휴 전 하동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은 업무 보시고 한가위 송편도 맛보세요.”
하동군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16·17일 이틀 동안 ‘고객과 함께하는 한가위 송편 나눔의 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송편 나눔의 날은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과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에게 따뜻한 고향의 정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에 군은 군청본관 로비와 민원과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민원과 직원 2명이 방문 민원인을 반갑게 맞으며 연방 빚어낸 한가위 송편을 나눠준다.
군 관계자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송편을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 안부도 묻고 명절 분위기도 내고자 조촐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군청을 방문하는 고객은 송편 드시고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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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에 할머니와 7남매가 떴다
하동 고전초, 할머니 초등생·어린 선배 학생 ‘조손 7남매 맺기’…배추 심기
올 초 할머니 8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하동 고전초등학교(교장 박정희)가 할머니 학생과 어린 선배 학생 간에 배움을 나누는 조손(祖孫) 남매 맺기를 겸한 배추심기 행사를 열어 눈길을 모았다.
고전초등학교는 최근 1학년 할머니 8명과 어린이 학생 26명이 조손 7남매 인연을 맺고, 텃밭을 가꿔 친환경 배추 심기 활동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할머니 학생과 어린 선배학생 간에 ‘서로 배우는 우리, 서로 보살피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창의경영 건강증진모델학교로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조손 남매는 고전면에 있는 지명을 따 할머니 학생 두 분과 학생 및 교원으로 △지소 7남매 △남성 7남매 △대덕 8남매 △범사 8남매 등 4팀으로 뭉쳤다.
이들은 이날 남매만의 텃밭을 조성하고 배추 100포기를 심어 친환경 농산물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고 서로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1학년 정태희(74) 학생은 “첫째 6학년 준권이, 둘째 4학년 민동이, 셋째 4학년 소연이, 넷째 유선이, 다섯째 3학년 경태, 막내 아현이와 6학년 선생님, 이렇게 많은 손자가 갑자기 생겨 기분이 좋고 이런 행사로 우리를 한 식구로 맞아 줘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매들은 이날 행사 외에도 앞으로 밥상머리 예절·올바른 인사법 등을 직접 실천하며 경로효친의 마음을 체득하고, 나아가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를 도와드리는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희 교장은 “1학년 할머니 학생들은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어렵게 학교에 왔다”며 “조손 7남매 인연 맺기를 통해 그 마음을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고 이어받아 더욱 건강한 학교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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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범죄예방교실 특강 개최
하동고, 김한수 하동경찰서장 학급별 특강…학급별 대면 강의 귀에 쏙쏙
하동고등학교(교장 고상룡)는 지난 15일 김한수 하동경찰서장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3학년 2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릴레이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릴레이 범죄예방교실은 하동고가 학교폭력 예방의 일환으로 하동경찰서와 연계·운영한 프로그램으로, 1학기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2학기에도 계속 전개하게 됐다.
평소에는 학교폭력전담경찰과 하동읍 파출소장이 강사로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김한수 서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학교폭력과 전과(前科), 무죄(無罪)의 의미에 대해 알기 쉽게 강의했다.
학급 반장인 배경영 학생은 “학교 전체의 집합교육 형태로 강당에서 받는 것과 달리 학급별로 지역의 경찰관이 직접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서장님과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교실에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인생에 길이 남는 좋은 책 한 권을 꼭 읽어달라는 당부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고상룡 교장은 “작년에는 전체 학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수차례 예방교육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는데 올해는 학급별로 15분 정도 릴레이식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렸다”며 “특강을 해준 김한수 서장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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