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향문화선양회 재선거를..----
-정회하고 속개해야 하는데도 바로 투표로 개시하는데 의이제기하는 박 모회원 무시하고 진행-
무지한 춘향문화 선양회 회의진행 미숙
춘향선양회장 선거가 선양회사무국의 어이없는 실수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의도된 실수였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점입가경이다. 남원시민들을 대표해 춘향의 정결한 넋을 기리는 모임의 수장이 ‘날림 선거’에서 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선거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5일 임시총회에서 열린 선양회장 선거에 대해 제기된 오류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양회집행부의 공탁금 신설 절차였다. 공탁금은 선거에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일종의 진입장벽이다. 피선거권을 돈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남원시민들과 선양회원들의 피선거권을 일정부분 규제하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이사회가 아닌 총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총회의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선양회장 등 집행부는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 선거가 있었던 임시총회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회원들의 발언권을 박탈하는 등 막무가내로 선거를 밀어붙여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엄연한 월권이자 남원 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공탁금 제도를 알리는 공문에도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선거에 앞서 선양회 회원들이 받은 선양회장 직인이 찍힌 공문에는 공탁금 납부 기한이 11월26일로 명시돼 있었다. 10월26일을 잘못 기재한 것이다. 선거의 엄중성을 고려하면 마땅히 수정됐어야 했음에도 적절한 방식으로 수정되지 않았다. 최소한 회원들에게 통지문을 다시 보내든지 아니면 유선으로라도 설명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선양회사무국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큰 혼선을 빚었다. 처음 신설되는 제도였고 총회가 아니라 이사회가 단독으로 강행한 제도라면 보다 세밀한 준비와 설득과정이 필요했다는 지적이지만 이 같은 어이없는 실수와 그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선양회집행부의 태도는 선거에 임하는 선양회 집행부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더구나 선양회집행부가 공탁금 납부기일을 10월26일로 정한 것은 공탁금과 관련된 상식을 깨는 결정이었다. 통상 공탁금 납부는 후보등록과 함께 이뤄진다. 10월26일은 후보등록 5일 전이다. 공탁금 제도를 일방적으로 신설한 점, 회장 직인이 찍힌 공문에서 공탁금 납부기한을 잘못 기재한 것, 상식을 깨는 공탁금 납부 기한으로 일부 입후보자의 후보등록에 큰 혼선을 빚어 결국 유력 후보가 후보 등록을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자연스럽게 재선거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도 미숙했다.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선거명단이 어떤 후보에게는 전화번호가 있는 명단을 주고 어떤 후보에게는 전화번호가 없는 명단을 주는 등 전반적인 선거관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선양회장 당선자의 자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학국 당선자는 신용불량자로 알려졌다. 춘향의 넋은 여인으로서 절개와 정절이다. 연인과의 약속을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정신을 기리는 모임의 수장으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다. 더구나 최 당선자가 내건 공탁금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압류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 게다가 최 당선자가 낸 공탁금 중 80만원은 최 당선자의 지인 이름으로 납부된 사실이 밝혀졌다. 공탁금 대납 과정 상 문제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가뜩이나 남원시민들은 선양회가 춘향제와 관련된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 당선자가 공탁금 전액을 내지도 않았는데 선양회사무국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 당선자는 현 윤영창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결자해지는 윤 회장의 몫이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 춘향제는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이끄는 선양회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다. 영화 ‘방자전’으로 춘향이 요부로 전락하고 갈기갈기 찢겼지만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시 선양회는 영화가 개봉된 뒤에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춘향과 관련된 동향은 선양회가 파악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춘향 전문집단이기 때문이다. 그것 하라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방자전과 관련된 광고가 각종 매체를 통해 수십차례나 나갔는데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영화가 개봉하고 남원시민의 원성이 자자해지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춘향이 스크린에서 요부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충무로에 파다했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대응해 제작 자체를 무산시키는 기민함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초기대응이 가능했다면 적어도 춘향이 포르노 배우까지 전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기 대응의 실패는 남원에게는 재앙이었다. 엄청난 변호사비만 날리고 법원에서 패소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춘향비하 발언 당시에는 과잉대응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머리를 숙이고 사죄했지만 상경 집회 등을 펼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결정적으로 춘향제를 남원시에 넘겨주게 됐다는 점이다. 지방 축제는 관(官)에서 민(民)으로 넘어오는 것이 전국적인 추세다. 민간의 창의성이 축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춘향제를 맡아 온 선양회의 무능 때문에 남원시의회가 조례를 변경해 남원시가 직접 개입하게 됐다. 도저히 남원의 얼굴인 춘향제를 선양회에 맡길 수 없다는 남원시 의원들의 판단이었다. 선양회는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기각 당했다. 막대한 변호사 비용만 손실로 남았다. 선양회의 무능이 남원시, 남원시 의회 그리고 법원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실기에도 불구하고 측근을 내세워 이번 선거에서 조직 재장악에 성공했다. 이사회-회장 간 잡음을 해소하기 위해 회장에게 주어졌던 권한은 막무가내식 공탁금제 신설 등으로 철저하게 악용됐다. 선거 과정에 있어서의 각종 잡음은 윤 회장이 최 당선자를 옹립하기 위해 짜맞춰놓은 각본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윤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하루빨리 선거 과정상의 잘못을 시인하고 재선거를 통해 남원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남원시로부터 춘향제를 되찾아오는 첫걸음일 것이다. 집안 선거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선양회가 춘향제를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남원시민과 선양회원들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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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30 10:4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