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고문, 수필가, 서 호 련
30회) 빨치산 양성소, 강동정치학원
강동정치학원은 남한 빨치산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강동정치학원은 남로당의 군사정치학교로서 1947년 9월 평남 강동군에 월북한 남로당 간부들을 집결시켜 설치한 대남공작원 및 유격전 양성소다. 이현상, 김달삼(제주유격대 총 사령)도 강동정치학원 출신이다. 남로당이 이남에서 합법적 활동을 하던 시기에는 서울에 당학교가 있어 당원들의 단기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1947년 8월 미군정이 공산당의 활동을 불법화하자 47년 9월부터 서울의 정치학원을 평안남도 강동군 승호면 입석리 (지금은 평양시 승호구)의 탄광합숙소 자리로 옮기고 남로당 지하당 재건과 지하활동에로 주력하고 대거 월북한 남로당원들을 강동정치학원에 수용하여 3개월정도의 대남공작훈련과 유격전위주의 군사훈련을 시킨 후 남파시켜 남로당의 유격투쟁을 지원하였다. 이것이 유명한 강동정치학원이다. 대표적인 강동정치학원출신으로는 이승엽, 남부군총사령관 이현상, 제주도 유격대 사령 김달삼, 남도부, 천재음악가 김순남, 만담가 신불출 등이었다. 모든 것을 남로계가 운영하고 학생도 전원이 이남출신인 좌익계 정당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남로당계 뿐만 아니라 근로인민당, 민족혁명당 등 좌파 당원도 입교했었다. (다만 중앙간부의 일부는 이 학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모스크바의 고급 당학교에 유학시켰다.)
남한에서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월북 당원이 급증해 학생 수가 한때 1,200명 정도까지 된 적도 있었으며, 그 약 3분의 1은 여학생이었다. 정치반과 군사반, 혼합반으로 구분돼 있었는데 49년에 들어서면서 남한의 유격활동이 활발해지자 군사반이 위주가 되어 거의 유격대원 양성소로 바뀌었다. 49년 소위 9월 공세 때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남파돼었고 1949년 기지를 신안주로 이전하였다가 박헌영등 남로당출신이 제거 된 후 폐쇄되었다. 49년 9월 당시의 학원장은 소련계의 박병율이었고 정치부 원장은 남로당계의 박치우, 군사부 원장은 북로계의 서철이었다. 서철은 70년 11월 당 5차대회에서 정치위원으로 선출됐고 당시 당의 상위권 서열에 오르고 있다.
유격대의 양성기관으로는 이 밖에 49년 10월에 개교한 ‘회령 제3 군관학교(대장 오진우가 교장)와 남로당 경기도당이 장풍군 영남면에 설치했던 ’인민유격대 훈련소‘91개월 단기교육) 강원도의 ’양양유격대 훈련소‘가 있었다. 강동학원 출신은 전시 빨치산에 있어서도 특별 취급을 받았고 강동학원 출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각 도당의 일급 간부로 올랐었다.
이승엽이 통합 편성한 유격대 중 제 1병단은 이호제가 지휘하는 강동학원 출신 5개 중대 360명이 기간이 되는데, 49년 9월 태백산맥을 타고 남하 침투했다. 이호제는 고려대학 31회 졸업생으로 남조선 민청 위원장을 역임한 엘리트이며 남하 전에는 잠시 강동학원의 원장이었다. 정치위원 박치우(남로계) 참모장 서철(북로계)이 모두 강동학원 교관 출신이다. 이들은 인민군의 도움을 받아 38선을 넘어 중대단위(약 70명씩)로 남하하면서 지방 야산대를 흡수하며 도처에서 유격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태백산지구에서 49년 12월 군경 합동의 대대적인 토벌공격을 만나 주력부대는 거의 소멸하고(약 75%가 사살) 그 일부는 북상 도주했으며 나머지 100명 가량이 계속 남하하여 제 3병단에 합류했다. 제 2병단은 사령관 이현상이 지리산을 본거로 한 부대이며 전쟁 전이나 전시를 통해 남한 빨치산의 핵을 이루었다. 제 3병단은 제주도 유격대 사령이었던 김달삼(당시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사령관으로, 남도부, 나훈, 성동구를 부사령 겸 대대장으로 한 3백 여 명의 부대였다.
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94호 결정서’에 의해 노동당 연락부는 51년 10월 초순, 황해도 서흥군 윤리면 오동리 산골짜기에 강동정치학원을 대체해 대남 공작원 군사교육을 위한 금강정치학원‘을 만들었다. 교사는 공습을 고려해서 모두 반토굴식으로 만들었고 누구도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직경 10키로 미터나 되는 지역에 서로 보이지 않도록 점점이 배치했었다고 한다. 훈련기간은 피교육자의 경력과 지식수준을 참작해서 1개월, 3개월, 6개월의 3개반으로 편성했고 1기 입원생은 900명이었는데 장차 4000명을 목표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었다. 이승엽은 당시 노동당 중앙당 연락부를 대남공작의 거점으로 하고 이 금강학원을 조종하면서 유격대를 대대적으로 양성하였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남도부, 본명 하준수는 당시 김달삼과 함께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에 참석차 월북하여 강동학원에서 군사교관으로 있다가 제3 병단의 간부로 남하했다. 그는 6.25초에 김달삼과 함께 제 7군단(일명 766부대)을 이끌고 동해안 주문진으로 상륙 침투해 왔다. 그는 이때 인민군 소장의 계급을 수여 (후에 중장으로 승진)받았으며 54년에 남한의 마지막 빨치산지도자로 체포됨으로써 유명해 졌다.
제 7군단은 6월 24일 야음에 영포구( 榮浦口)에서 인민해군 상륙용 주정에 분승하여 6.25날 아침 9시경 주문진하에 상륙하고는 부산돌입을 목표로 경남 신불산까지 남하했다. 김달삼은 도중 운문산에서 이 부대와 합류하고는 신불산 부군에서 부산지구에 침투할 계획으로 해로로 남하하다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6.25 전의 남한 유격대를 개관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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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9 09:2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