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축과 관련해 주천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지역주민 대표들과 기자 등 10여 명이 전북사무소를 방문해 이재원 소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항의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축 관련 용역비만 3억5000만원에 의한 '예산 69억'을 들여 지리산전북사무소를 신축할 예정에 있음을 알게 된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에게 "신축 부지 선정과 고기리 댐 방류량이 너무 적어 계곡이 썩어 가고 있는 문제"로 항의했다.
주민대표 A 씨는 "사무실 신축부지가 국가 땅이 아닌 춘향묘가 안치돼 있는 '춘향제전위원회' 소유의 땅이 포함돼 있어 그곳에 신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육모정에 들어선 이후 남원발전과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꼭 신축해야 할 명분이 있다면 현재위치가 아닌 주민들과 소통하며 다른 부지를 선정해 신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주천면 고기리 위치에 '댐'이 설치돼 저수된 수량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 막상 '육모정' 계곡에는 너무 적은 방류량으로 계곡물이 썩어 물고기도 살지 않고 관광객들이 외면해 관광지 명성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지리산고향뉴스> 최원근 대표는 "지리산 육모정 코스는 고기리 삼거리와 정령치 뱀사골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며 "지리산을 찾아 육모정 입구까지 왔는데, 도로공사나 낙석 공사 등의 이유로 수시로 도로를 전면 통제해 관광객들이 35km가 넘는 운봉읍으로 돌아가거나 관광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 잦은 민원이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장마철에 거목이 쓰러져 관리사무소 앞 철제다리 인근에 넘어져 있어 많은 수량이 내려오면 철제다리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을 지리산전북사무소에 제기했음에도 남원시청으로 제거작업을 떠넘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리사무소 바로 건너 육모정 제각에는 쥐 오물이 널려있고 청소용 빗자루가 썩어 있었으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데도 전혀 관리조차 하지 않고 이 역시 남원시로 떠넘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리산전북사무소 직원들이 80여 명인데 남원시청에 민원을 모두 떠넘기면 국립공원 직원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리산북부사무소 이재원 소장과 관계자들은 "신축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공청회와 소통을 통해 적정장소로 변경해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고리기 댐 방류량과 관련은 해당 수자원과 기관과의 소통으로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립공원 직원들이 하는 일은 주차장 관리, 안전관리, 약초불법채취 관리 등을 하고 있어 계곡 관리와 제각 관리는 남원시 소관이라 관여하지 않고 시에 업무를 넘긴 것이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