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이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문화의 정의는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 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니 그것이 속한 담론(談論)의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다담론적 개념이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olo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문화란 자연 상태의 산물에 인간이 작용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연 사물에는 문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인위적인 사물이나 현상이라면 어떤 것이든 문화라는 말을 붙여도 말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화도시 문화촌 문화주택 문화인 등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문화란 말은 1백수 년 전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새말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일본말로 번역한 작가 평내소요(坪内逍遥/쓰보우치 쇼요)란 사람이 영어의 culture를 “문화(文化)”로 옮겨 쓴 것이 시초라 한다. 문명개화(文明開化)를 줄여 새 말을 만든 것이다. 한적(漢籍)에 문화란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형벌이나 위력을 쓰지 않고 백성을 교화하는 문치교화(文治敎化)의 준말로 쓰였을 따름이다.
한국에서 문화촌, 문화주택, 문화도시하면 서양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문화촌, 문화주택하면 집의 구조나 건재(建材)나 설비가 서양식으로 된 집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조선집보다 모양새가 좋고 편리하고 개명된 우월의식이 잠재된 주택이 문화주택이다. 학자니 예술가니 하는 호칭은 외국말에도 있지만 문화인이라는 인간 분류법은 우리나라밖에는 없다. 서양 학문이나 서양예술을 하는 지식인이 연상되는 문화인이다. 문화국가도 서양의 정치, 경제, 사회, 제도, 기술을 도입한 국가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고, 문화생활도 걸상에 앉아 밥을 먹고 식탁에는 막걸리 잔보다 위스키 병이 놓인 그런 서양식 생활이란 뜻이 물씬 난다. 문화적이란 서양적이라는 뜻에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문화시장개방으로 서양문화의 일색으로 변해가고 있음에 비추어 우리 고유의 민족문화를 어떻게 가꾸고 보전할 것인가. 다민족 국가화 되어가는 시점에 퇴색된 우리 고유문화를 어떻게 보전하고 가꿀 것인가? 국민과 국가의 역할론이 크게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우리 문화 특화지역을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선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남원, 공주, 부여, 경주가 대상이 되고 있어 남원시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도시 문화적 현황에 대한 다면 검토를 하고 있다. 남원은 역사적으로 백제, 신라, 가야, 고려,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이 잔존한 곳이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백제와 신라 가야가 국경을 맞대고 있던 접경에 위치하여 그 시대 문화유산이 함께 아우르는 특수한 지역이다. 이런 역사적 바탕위에 남원의 문화는 도시가 내재하고 있는 장소성, 사회성, 시대성이 총체적 산물이라 할 수 있는
1. 고전문화(古典文化)한국고전의 요람으로 남원의 위상을 높이는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 변강쇠전을 낳았고
2. 춘향문화-남원의 역사, 전통, 사회, 예술이 춘향이라는 대표적인 인물 아이콘을 통해 결합되고 풀어지는 남원만이 가진 고유한 전통문화의 결정체가 춘향고을이란 대명사를 낳게 하였으며
3. 소리문화-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남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이자 예술문화 남원사람하면 소리하나는 할 줄 안다. 라는 기본명제를 만들어 낼 정도로 남원을 알게 하는 바탕 문화를 이룩하였고
4. 항전문화(抗戰文化)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있을 때 국가와 향토를 지키는 시민정신으로 승화 삼국시대 국경분쟁과 정유재란 남원성싸움, 동학농민운동, 황산대첩, 3.1운동에서 향토애와 애국정신을 발휘하였고
5. 지리산권 문화-남원의 지리적 환경적 바탕이 되는 영호남 내륙에 위치한 지리산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자연자원과 불교문화유산이 지리산 권 복합 문화를 만들었고 신라와 백제, 가야시대의 변경에 위치하여 국경 분쟁에서 유발된 많은 유적을 남겼다.
6. 슬로시티문화-도시가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구축. 삶의 환경에 대한 문화가 형성 과거급제자와 재능인이 많아 동안동, 서남원이란 명성이 있고 조선중기 때 남사고(南師古)가 지은 십승지(十勝地)에 사람살기 좋고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군데의 땅 중에 남원이 들어있다. 남원문화도시 사업의 목표는 남원에서 문화적인 사람 만들기로 시작하여 문화적인 도시장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인 도시사회기본구조를 만든다.
▪남원의 문물을 엿볼 수 있는 대형관광식당이 유치되어야 하고 어린이를 위한 갤러리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지 주민의 자세확립을 위해 마을이장이나 통장 접객업소 종사자는 문화재 해설사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접객업소마다 문화재와 명소사진을 게첨하는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춘향촌을 명실공이 관광단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춘향문화예술회관을 단체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다용도 남원의 집으로 개수하여야 한다.
▪남원은 지상의 월궁 광한루가 있어 승월대에 천상의 월궁 승월대 타워를 세워 초승달, 보름달, 상현달, 하현달 달의 변화를 조망하는 세계적인 달 타워를 건립하여야 한다.
▪예촌2지구의 물레방아 갤러리의 수로를 따라 술잔을 돌리고 가무와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변사또 놀이터”를 만들어 단체 관광객의 야외 놀이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정유재란 항전 기념 고무기 박물관을 만인의총 기념관을 확장하여 전국 제일의 고무기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남원문화도시 사업의 목표는 남원에서 문화적인 사람만들기로 시작하여 문화적인 도시장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인 도시사회 기본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문화가치가 사람으로부터 발현되어 사회로 연결되는 점차적이며 확산적인 구조의 단계별 사업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한국제일의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