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과 삼재를 아십니까
남원학연구소 소장 노상준
윤달(閠月)을 흔히 공달(空月)이라고도 하며 윤달은 옛 어른들께서 귀신이 알지 못하는 달이라 하여 윤달 윤년이 든 해를 무사안일한 해로 여겨 민가에서 윤달(공달)을 맞아 큰일을 많이 하였다.
1년 중 한 달이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에 공달이라 하고 이 달에 궂은일을 하면 차후 3-4년까지의 액막이를 할 수 있고 그 달에 궂은일을 하면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 화장실 중·개축, 산일, 심지어 결혼도 윤달에 하면 귀신이 샘을 부리지 않는다 하여 길한 날로 보았으며 이때에 수의를 해놓으면 자손이 번성 부모님이 더 장수한다고 믿었습니다. 윤년이 드는 달 태양력(太陽曆)에서는 2월이 평년보다 하루가 더 많아 29일로 하고 태음력(太陰曆)에서는 양력과 맞추기 위하여 평년보다 한 달 더하여 윤달을 만들었다. 1년의 길이는 365.2422일이다. 양력에서는 해마다 남는 이 시간들을 4년에 한 번씩 모아서 2월 29일로 만들었다. 1년이 366일인 그 해를 윤년이라고 하고 하루가 늘어난 2월을 윤달이라고 한다. 즉 윤달은 4년에 한 번씩 달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음력에서는 1년 길이가 약 354.3671일이다. 그러다보니 매년 약 11일 정도가 양력과 차이가 나게 되어 나중엔 계절까지 맞지 않는 엄청난 일이 생겨 버렸다. 음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3년에 한 번씩 한 달을 더 끼워 넣었다. 음력에서는 이렇게 한 달을 더하여 윤달(공달)을 만들었다. 19년에 7번의 윤달이 든다. 공교롭게도 윤달이 든 해 윤달에 태어나면 생일은 몇 년에 한 번씩 맞게 되는 셈이 된다.
가끔 생일날이 달력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태어난 날은 있는데 달력에 생일이 없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된 소리 같지만 생일을 몇 년에 한 번씩 맞게 되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금년(음)9월에 윤달이 들었다. 지금도 윤달윤년을 챙기는 분이 많다. 옛날 불길한 운수 삼재(水災,火災,風災)가 있다. 지역사회는 삼재를 막기 위해 성황당(城隍堂), 당산(堂山)을 가꾸고 보전하며 지역발전과 지역안위를 위해서 춘추로 고사를 지내는 고장이 많았다. 우리고장에서도 민속자료로 성황당과 당산이 남아 있어 조상들의 지역을 위한 애향심을 짐작케 한다. 사람이 삶을 영위하다 보면 행운이 깃들기도 하고 때로는 불행을 겪기도 한다. 흔히 사람들은 불행이 들었다고 보는 해를 “액년(厄年)또는 삼재년(三災年)이라고 한다. 삼재가 드는 해는 삼재를 피하기 위해서 액막이를 하고 출행이나 무슨 일을 하든지 아주 조심했던 것이다. 그래서 적은 일에도 손(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 9,19,29일) 없는 날을 가려서 하고 무사안일하다는 윤달과 윤년을 맞아 큰일을 하였던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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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6 10:4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