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시장, 일등 도의원이 되려면 지역 발전을 위해 국비, 민자, 외자 유치에 앞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원학연구소장 노 상 준
지역 문화유산은 그 고장을 살리는 관광자원이다. 옛말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옛 것을 밝히고 익혀 새로운 지식과 슬기를 펴나간다는 뜻이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양식과 정신세계,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연환경들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지표이며, 지역 특성이 표출된 유산이다.
국가나 지역사회가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민족문화의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이 물려받은 재산을 어떻게 관리,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집안의 형편이 흥하고 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것은 세계사의 흐름을 돌이켜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일찍이 흉노족이나 몽고족은 막강한 군사력을 떨쳤지만 문화재를 파괴하고 문화 활동을 등한시 했기에 인류의 생활에 조금도 이바지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문화에 바탕을 두고 연구, 발전시켜온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민족들은 우수한 문화예술의 창조와 더불어 인류의 근대문명을 앞장서 열어왔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문화재를 잘 보살피면서 조상의 얼과 슬기를 본받기 위해 힘써 나간다면 그러한 바탕 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새롭고 유익한 민족문화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나 이태리가 그 나라 고대 문화재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매년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팔아야 외화를 벌 수 있는 일에 비하면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 같이 손쉬운 외화벌이 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고장은 문화재가 많지만 문화재 전승보존에 소홀히 하여 관광수입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만복사 저포마당인 만복지 복원은 요원하고, 정유재란 대표적 유물인 남원성 복원은 수십 년 동안 제자리걸음이고, 동학의 성지인 교룡산 은적당 복원사업은 생각지도 못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관왕묘 성역화 사업은 말로만 성역화에 그치고, 광한루원 주변 예촌(한옥촌) 가꾸기는 통속적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하며, 만인의총 기념관의 정유재란 고무기 박물관 계획은 관심도 없다. 이러면서도 ‘관광 남원’이라고 내세울 수가 있을 것인가! 역대 많은 선량들이 공약의 대부분은 관광발전을 내세웠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국비, 민자, 외자 도입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지도자는 외자 유치가 일등공신을 만든다. 관광을 통한 외화수입은 나라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
6.4 지방선거에 세 분의 시장 후보가 지역 관광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였다. 모 후보는 지상의 월궁 광한루원에서 천상으로 가는 승월대에 달타워를 세우고 여기서부터 모노레일을 설치 민속박물관, 천문대, 춘향촌, 덕음봉을 돌아 춘향과 이도령의 생애, 흥부놀부를 재현하는 고전의 거리를 만들겠다고 하였다. 관광객을 인도하는 획기적 안이라 생각되나 예산 확보가 문제이다. 모노레일 설치에 소요되는 예산에 민자, 외자 도입까지 계획한다니 기대해 본다. 일등 시장의 갈 길은 지방 사업을 위한 민자와 외자를 잘 끌어들이는 분이 일등 시장이 될 것이다.
자유게시판 > 신문고·자유게시판 페이지
14-05-27 11:53: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