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원시 도의원 경선 투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치열한 경선에 고생하셨을 모든 후보님들께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선택되신 이상현, 강용구 후보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투표 후의 미련이라고 해야할까요,
개운하지만은 않은 기분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두 후보님의 역량을 의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특히나 이번 경선은 왠지 마음이 무겁네요.
저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수년간의 노하우가 쌓여 일명 '촉'이라고 불리는 이상한 감각이 생겼습니다.
제법 잘 맞는 편이었구요.
하지만 이번 남원지역 경선을 보면서 제 자신의 오만함을 깊게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식당, 찻집, 마을회관, 경로당 등등 지역 주민이 밀집한 공간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소위 말하는 '민심'이란 것을 나름대로 정의내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제 예상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정책의 완성도나 후보들의 의식 수준, 토론회에서 보았던 각 후보의 지역에 대한 이해도.
또한 그 저조한 참여율과 뒤통수를 맞은 듯한 개표결과는 어떻게 표현이 되질 않네요.
선거의 성패는 민심이 아닌 회심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지요.
마치 어떤 주술에라도 걸린것 같은 기분입니다.
조금이나마 지역에 도움이 되고자 이런저런 글을 올린 것 역시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아직은 저 자신의 생각과 판단도 다스리지 못하는 와중에 경솔한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명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펜촉을 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그리고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당선되시는 분께서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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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2 16:5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