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 개관
남원학 연구소 노상준
문화예술의 도시 남원에 시립 김병종 미술관이 지난 2일 개관되어 축하해 맞이한다.
미술품을 보관 전시하여 일반의 감상, 연구에 이바지하는 건물을 흔히 미술관이라 말한다. 이번에 개관한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은 남원향토박물관과 더불어 남원문화예술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개관한 시립 김병종미술관은 국비와 시비 등 총 38억 원을 들여 연면적 1,442㎡ 규모로 조성됐다.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룬 형태로,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등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갤러리1은 김병종 화백의 40년 회화 세계를 회고하는 성격의 ‘회상(回想)’, 갤러리2는 소나무를 매개로 한 작가와 남원의 관계성을 부각시킨 ‘회향(回鄕)’으로 꾸며졌다. 갤러리3에서는 ‘화첩기행’의 삽화 속 원화를 공개하였는데 특히 그의 친필 원고도 같이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과거 조선 순조 때 화서도인(火書道人)운봉 박창규(朴昌珪)는 남원사람으로 미술계를 주름잡았던 기록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 김병종 교수는 한국이 낳은 훌륭한 화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그는 남원시 송동면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 동화되어 살아왔던 분이다. 그래서 산야에서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에서 생명미술의 근원을 일찍 발견하였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뀌는 구름, 철따라 새 옷으로 갈아입는 새 생명들, 달, 별, 땅위의 나무와 꽃, 동물, 하늘을 나는 새, 냇가 물속의 고기들까지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구조를 지니고 있어 생명미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대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 속에서 각각 색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잉태는 우리의 감정과 정서를 풍부하게 하여주고 생명미술의 근원이 된 것 같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미술품을 감상해보고 작품의 특징을 알아보는 것은 현대인의 지성이요 생활정서를 가다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생명미술가로 이름나 있는 김화백은 40년간 그림으로 생명을 쓰다듬어 왔다. 그는 한 송이 꽃의 심장소리를 들을 줄 알고 예수님과 선지자들의 고뇌까지 그리고 사막의 낙타 울음에서 슬픔을 읽어낼 줄 아는 분이다. 그 분 그림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남원문화를 격상시키고 예향 남원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병종 생명 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정부요로와 작가, 그리고 남원시 관계자를 설득하고 청원하였던 전 남원교육장 안한수씨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남원시에 더욱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