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의 동반자 캘린더(calender)
남원학연구소/위생약국 노상준
연말연시가 되면 신년 월력(캘린더 calender)를 구해 집집마다 가장 보기 쉬운 곳에 걸어두고 일상생활의 동반자로 삼는다. 월력(月曆)은 1년 12달 날짜, 요일, 절기,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한 해 동안의 정사의식(政事儀式)이나 민속놀이, 농가행사를 월별로 구별 기록되어 있어 일년내내 보는 생활일지 같기도 하다. 농촌에서는 월력에 따라 어느 때 논을 갈고 씨앗을 뿌리며 거두어들일 것인가. 농가월령(農家月令)은 영농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가례행사의 중요한 참고서 역할도 한다.
달력을 맨 처음 만든 사람은 어느 때 누구였을까? 달력은 처음 만든 사람들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해마다 나일강의 홍수가 달이 12번차고 기운 뒤에 되풀이 된다는 것을 알아내고 달이 한번 기울고 차는 것을 1개월로 정하고 또 1개월이 12번 되풀이 되는 것을 1년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최초의 달력은 만들어졌다. 또한 나일강의 홍수로 농경지가 유실될 때 농경지의 구획정리와 면적, 환산에 기하학(幾何學)적 수리(數理)계산법 피타고라스(Pythagoras 기원전 582년 경 - 기원전 497년 경)고대 그리스의 철학가, 수학가, 이집트의 실용적 수학을 이론적 수학으로 발전시킴) 정리가 응용되었다고 한다.
하루는 24시간,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 시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해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었고 해와 달은 시간이 흐르면 위치나 모양이 달라지니까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해서 1년 360일로 나누고 하루를 24시간, 1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나타냈다. 이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60진법”을 응용한 것이었다. 60은 아주 많은 숫자로 나눠지면서도 나머지가 딱 맞게 떨어지는 수로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것을 시간의 표현 방법에도 적용했던 것 같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60이 시간단위로 굳어졌다고 한다.
2019년은 기해년 돼지띠해고 2020년은 경자년 쥐띠해이다. 60갑자(甲子)를 알아야 자기가 태어난 띠를 알게 되듯이 서양 사람들도 우리의 12동물 띠처럼 12가지 별자리(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사수, 염소, 물병, 물고기자리)에 따라 자기 별자리를 놓고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월력은 역술인(易術人)뿐 아니라 민간에서 사주(四柱) 관상(觀相) 수상(手相) 성명학(姓名學)등에 이용되고 다분히 미신 같은 일이라 하나 지금도 궁합, 삼재, 길일, 이사방위 등을 볼 때 만세력(萬歲曆)을 참고한다.
만세력은 조선조 22대(정조1년)1777년부터 융희까지 100년 동안의 일월성진(日月星辰)의 운행과 절후를 엮는 책으로 천세력(千歲歷)이라고도 하며 오랫동안 우리 국민의 생활문화에 큰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생활문화는 가정생활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생활에 살아있는 문화이다. 현대과학문명사회에서 버려야 할 것, 가꾸어야 할 것들, 찾아내야 할 것들, 바꾸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살펴 반성하고 실천하는 일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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