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기상관측을 하고 음악을 즐긴다
남원학연구소
전 남원문화원장/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식물이 기상관측에 이용되고 클래식음악을 들려주면 좋아한다. 식물도 감성이 있을까?
개천가에 많은 버드나무는 털벌레가 침입하면 떫은맛을 내고 탄닌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쫓아버린다. 탄닌을 분출한 잎을 먹으면 털벌레는 죽거나 도망친다. 이때 옆에 있는 버드나무도 똑같이 탄닌을 분비 털벌레를 쫓는다고 한다. 식물의 불가사의한 이야기중 하나이다.
이뿐 아니라 식물들 중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옥수수, 순무, 호박, 포도 등이 있어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려주면 생육이 좋아지고 수확량이 많아진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반대로 드럼이나 캉캉의 격한 곡을 싫어한다고 한다. 금잔화에 “록음악”을 계속해서 들려주니 2주 동안에 모두 죽어버렸다는 실험결과도 있고 실제 농가에서 음악을 응용 농사하는 사례가 많다. 또 컴퍼스 식물, 일기예보 식물도 있다.
옛날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자나 사냥꾼들은 컴퍼스(나침판)식물을 나침판 대신으로 삼았다. 이것은 해바라기 일종으로 잎이 나침판 방위를 한다.
일기예보식물이라는 인디안 리코리스라고 하는 식물은 런던의 큐왕립식물원에서 이것을 이용하여 폭풍, 태풍, 지진 화산폭발까지를 예측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공기오염 환경 공해가 심할 때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표식물도 있다. 우리나라의 지표식물로 지정된 들깨는 잎에 갈색 반점이 진하게 많이 생겨나면 환경공해를 의심하고 미국은 알팔파라는 꽃이 대기오염의 위험도를 예고해 주는 지표식물이 되고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글라디올러스, 일본에서는 나팔꽃이 지표식물로 지정되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그 변질만 보고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천에 물고기 서식의 종류만 보아도 물의 오염정도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예로 1급수에서는 버들치, 꺽지, 빠가사리 2급수에서는 은어, 잉어, 붕어나 피리 3급수에서는 뱀장어, 미꾸라지, 메기, 가물치 등이 살고 있어 하천의 청정도와 오염도를 짐작케 한다. 또한 식물들은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소리나 색의 파장 X선, 고주파 등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고압선 아래 식물은 위축받고 밤낮 고광촉 불빛속에서는 식물도 자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한다. 식물은 탄소동화작용(광합성)하는 것 이외에 감성도 갖는 생물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