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과 시장 후보간
모종의 '합의서'가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후 4시부터 전북 CBS와 전북일보, 케이블 TV JBC전북방송이 전북 남원 춘향
문화회관에서
공동주최한 남원시장 재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무소속 김영권 후보는 토론회 도중 모종의 합의서를 빼들었다.
김 후보는 남원시장 재선거에 함께 출사표를 던진 최중근 후보를 향해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6일 앞두고 모 농원
대표로 있던 사람이 찾아와 '이번에 우리가 (선거를) 도울테니까 나중에 최중근 후보(당시 남원시장)가 국회의원에 나오면 도와달라'며 서명을 하고 같이 하자고해서 서명을 해줬다"고 폭로한 뒤 최 후보를 향해 "이같은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처음듣는 일"이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합의서를 빼든 뒤 그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김 후보는 합의서 내용이 "'당사자 1 - 남원시장 후보 김영권, 당사자 2 - 현 남원시장 최중근'으로 돼 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는 최 후보로부터 도움을 받고 2012년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최 후보를 돕는다'는 것이 합의서의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이 합의서는 대리인을 통해 작성됐으며 당시 대리인은 '최 후보가 바쁜데다 현직 시장이어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대리로 왔다'고 말한 뒤 사인을 받아갔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김 후보의 합의서 의혹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으며,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리인의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최 후보의 말이 맞다면 그 대리인은 사문서 위조에 사기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후 최 후보가 "대리인이든
누구든 자신은 전혀 서명을 한 적도 없고 또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며 어색하게 웃자 김 후보도 어색한 웃음을 머금은 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더이상 묻지 않겠습니다"라며 '합의서' 의혹제기의 톤을 낮췄다.
그러나 공개 토론회장에서 두 후보들이 어금니를 물며 주고 받은 '어색한 웃음'은 남원시장 재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불거진 '밀어주기 합의서' 의혹이 선거 막판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것임을 암시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위 내용은 2011.10.20 전북 CBS이균형기자가 쓴 노컷뉴스기사를 퍼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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