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선택할것인가
선거와 큰절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최근 들어 큰절하는 분이 많아진 것을 보면 무슨 선거가 있는가 보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큰절을 하니 어색하다. 애향이란 기치를 앞세우고 고향발전에 앞서겠다는 것이다.
벌써 많은 예비 후보자가 동분서주한다. 그분들은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모 신문에 전북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전북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47.8% 된다고 하니 전북의 오지에 속하는 남원은 오직 하겠는가?
남원이 침체된 원인 중 하나를 든다면 역대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사업을 연속사업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본인의 치적사업으로 끝내는 관계로 지역의 중요한 현안사업이 중도에서 끝이거나 시작도 해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였고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의 주체세력 모임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광한루원 주변 재개발이 시작되어 수 십년만에 많이 정화되어간다.
앞으로 광한루원 주변을 문화벨트화하여 광한루원과 어울리는 제2관광시설물이 조성되고 승월대에 달타워가 조성된다면 세계적인 명물이 될 것이요. 남원의 발전과 면모가 일신되리라 기대한다.
침체된 남원발전을 이끌 경력과 추진력있는 후보는 누구일까? 심사숙고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지금 남원사람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엇인가 되는 일이 없어 욕구불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허구에 찬 공약만 난무하고,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니 정들었던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남원은 정막하다.
먹을 것이 적으니 남의 밥상만 크게 보인다. 빈 점포가 많아지니 도시공동화가 될 것인가 걱정이 된다. 누가 잘못하여 이 꼴이 되었다는 말인가. 이렇게 어려울 때 시정을 이끌고 나갈 시장이나 국회의원은 누가 적임자 일까?
10월 26일은 남원시장 재보선 날이다. 예비후보자들이 이곳저곳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언제 그렇게 지역을 사랑하였던가? 선거 때면 땅 바닥에 엎드려 큰절하고 시민들에게도 허리 굳혀 인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유권자를 공경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표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 표를 얻기 위해 큰절하고 명성이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잡문을 긁어모아 득표출판물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갖은 분도 있다.
인사는 사람끼리 신체의 일부를 접촉하는 접촉형 인사가 있고 서로 격리된 채 하는 격리형 인사가 있다. 서양 사람들은 악수나 포옹, 키스를 하고 한국인의 인사는 거의가 격리형이다. 격리형 인사에는 서로 대등한 자세로 인사를 하는 대등형과 한국처럼 한쪽이 몸을 나추는 차등형 인사로 나누어진다. 고대부터 정착생활을 하여온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문문화권에서는 차등형 인사를 하였다.
존유배행(尊幼拜行)이라 하여 나이 차이에 따라 몸을 낮추는 정도가 다르다.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우리나라는 아버지뻘이 되는 사람을 존자(尊者)라 하고 객지에서 돌아왔을 때 찾아가 절하는 배(拜), 먼 길을 떠날 때 찾아가 절하는 사(辭), 돌아왔을 때 찾아가 절하는 하(賀), 그리고 선물이나 호의를 베풀었을 때 찾아가 절하는 사(謝)라 해서 몸을 낮추는 정도에 차이를 두고 있다.
요즈음 후보자들이 표를 보고 땅에 엎드려 하는 절은 복배(伏拜)에 해당되며 땅바닥에 엎드려하는 절은 조상이나 신 등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만 하는 절인 것이다. 그러므로 옥외에서 복배를 하는 것은 유권자를 귀신으로 만든 격이 된다. 정말 유권자를 조상이나 부처님 같이 모신다면 훌륭한 목민관이 되겠지만 내심은 다를 것이다.
입신하기 위해, 당선되기 위해, 달콤한 공약을 난발하고 굽실대는 후보를 바로 보라. 그분이 지난날 무엇을 하였으며 어떤 경륜이 있는지 깊이 살펴야 한다.
광한루원 주변은 재개발하여야 하고 재개발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공무원은 더 많이 뛰어야 하고 시민들도 분발하여 남원을 찾는 관광객을 한나절 끌어 않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여야 한다. 미국의 언어학자 “알리스 페이버”는 실현되는 선거공약의 가짓수는 공약한 가짓수에 반비례 한다고 하였다. 늘어놓은 그 많은 무지개 같은 공약에 꼭 알맞은 법칙이다.
또 선거에서 득표에 혈안이 된 입후보자의 연설이나 발언에 대한 ‘리검’의 법칙도 있다. 후보자는 반듯이 본심과는 다른 말을 하고, 본심과는 다른 예언을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는 현실의 고통이 변화의 고통보다 크지 않을 경우 선거에 의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죤피셔’의 법칙도 있다. 사람이란 원래 불안한 개혁보다는 보수적인 본능이 강하다는 것을 암시한 선거법칙이다.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면 표를 찍을 것 같지만 표를 도망가게 하는 요인도 된다는 것을 직시한 법칙이다. 나를 지지하리라고 판단된 유권자로서 부표를 찍는 수가 나를 지지하지 않으리라고 판단된 유권자로써 찬표를 찍는 수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로치’의 근친 반발 법칙이 있다.
그러므로 지연, 혈연, 학연 등을 과신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근친일수록 겉 다르고 속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유권자는 사심을 버리고 정말 깨끗한 한 표를 우리고장의 동량을 찾아내는데 투자하여야 하고 후보자를 바로보고 고르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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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8 16:1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