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과식생활 음식과 약에도 배합금기가 있다
남원학연구소/위생약국약사 노상준
적당한 운동에 적절한 음식과 약물은 건강장수를 지향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좋은 음식, 좋은 약이라 해도 함께 먹으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거나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음식과 약의 배합금기(配合禁忌; 2종류 이상의 약제를 배합하였을 때 화학적 변화, 물리적 변화, 약리적 변화가 나타나 그대로 조제하면 불합리한 결과를 일으키는 것)가 있는데, 예를 들면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과 양배추를 같이 먹으면 감기약의 효능이 떨어진다. 또, 아스피린과 물외장아찌를 같이 먹으면 위에 심한 염증이 발생될 수도 있다. 코감기약과 치즈를 같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항생제와 우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항생제의 효능이 떨어지게 된다. 위장약(시메티딘)과 카페인이 함유된 드링크를 먹으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부정맥치료제(퀴니딘)와 주스를 함께 먹으면 현기증, 두통에 심지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천식치료제(데오피린)과 숯불구이 갈비를 먹으면 효능이 떨어지고 초콜릿을 같이 먹으면 발진과 복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발색제와 보존제를 먹으면 발암물질을 만든다.
이 외 수많은 사례가 있다. 이와 반면 식초와 바나나를 함께 먹으면 혈압을 내리고 혈당치를 안정시키고 고콜레스테롤을 없앤다. 양파와 미역스프를 먹으면 유방암을 억제하고 당뇨병, 고혈압, 무좀, 비만, 변비 저혈압 개선 등 많은 효과가 있다. 감자 당근쥬스는 오래토록 먹을 수 있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이요 간장병이나 당뇨병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소에 섭취하는 식품들의 궁합 그리고 지병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궁합에서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먹는 양의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음식과 약은 함께 먹을 때 궁합을 맞추어야 한다.
이처럼 질병은 생활환경과 식생활(음식) 타고난 유전인자에 크게 영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몇 해 전만 해도 성인병으로 불리던 병이 이제는 “생활습관”에 의한 병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갖게 되었다.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악성질환으로 대표되는 암, 심장질환, 뇌졸중도 생활방식을 개선하고 환경으로부터의 나쁜 영양을 피함으로써 발병은 늦추거나 예방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식사와 기호품, 그리고 운동이다. 또 스트레스가 질병의 원인이 되거나 질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고칠 수 있다고 믿으면 그만큼 회복도 쉽다. 식생활 습관에 의한 병으로 대표되는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비인슐린성 당뇨병, 골다공증은 모두 식사와 운동의 영양을 많이 받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기호품인 담배는 폐암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술은 간경변이나 고혈압을 촉진한다. 또 지나친 염분의 섭취는 고혈압으로 이어지기 쉽고 과식에 따른 비만도 생활습관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음식과 좋은 약만 가려서 먹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즐겨먹은 식용유에 튀긴 음식은 좋은 음식이 아니다. 식용유를 대량 생산하는 회사의 식용유는 기름의 산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소를 첨가 기름구조를 바꾸어 오래 두어도 썩지 않게 트랜스지방산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오래 먹으면 세포조직에 산소가 원활이 공급되는 것을 수소가 차단함으로 나쁜 병(암)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암은 문명의 산물이라고도 한다. 히말라야 산 속에 위치한 세상과 격리되어 있던 장수국 훈자라는 지역에는 암이 없었다는 것을 20세기 초에 발견한 것은 그 당시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들은 문명국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기들이 재배한 자연식품으로 소식을 했다.
인스턴트식품시대, 복합약물시대 우리 건강을 어떻게 지켜가야 할 것인가? 학계의 연구과제는 너무나 방대하다. 오늘날은 식생활의 풍요와 복합약물로 우리 몸은 미쳐 그걸 소화해내지 못하고 수많은 공해 역시 우리 몸을 좀먹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 인간이 수명을 다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대자연은 이것들에 대한 강력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어 올바른 섭생과 자연보호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병고도 적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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