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적 가수로 이름을 떨쳤던 휘트니 휴스턴이 할리우드의 한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명예를 위하여 상세한 보도를 하지 않는 미국 언론의 특성상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다량의 약물 복용으로 인한 심장마비였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한 때는 신선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흑인 영가와 복음 성가를 부르던 그녀의 노래는 세계인들의 영혼을 흔들었고 수많은 수상경력과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슈퍼스타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말년은 술과 마약으로 찌들게 되고 부와 명성이 있어도 그녀는 행복하지 못했다.
너무나 아쉬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죽음에 관련된 보도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시사한 바가 크기만 하다.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보도를 보고 있으려니 고향 선배인 고형곤 박사 부자지간이 생각났다. 전북대 총장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그 분의 이력은 화려한 것임에도 금전과 권력에 눈을 돌리지 않고 말년을 내장사 암자에서 보냈다.
그가 아들에게 남긴 진정한 유산은 청백리적 목민관의 정신이었다.
아들 역시 30대 약관의 나이에 도지사를 시작으로 장관 청와대 수석, 서울시장, 총리 등을 거쳤지만 그를 둘러싼 부정부패의 기사를 우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일설에 의하면 재벌그룹 회장이 백지 수표로 유혹했지만 그 유혹을 뿌리쳤다고 한다.
최근 명예와 권력과 재물을 탐한 탐관오리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사태를 보면서 자신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는 공직자가 참으로 그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청와대를 둘러싼 그들의 후안무치한 행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겠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치는 중범죄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잘 산다는 것은 인간다운 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때 이지 단순히 돈만 많이 있고 명예만 높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디바의 여왕은 세상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그의 말년은 불행했고 비참했다. 그리고 불명예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깨끗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고향 선배는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런 분이 나라의 중심에 섰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성숙한 사회, 안정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우리는 4,11총선과 대선을 앞에 두고 있다.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분간조차 못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지상주의자들이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혁파할 수 있는 인물들을 골라내는 국민의 안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이력과 구호가 화려한 인물보다는 정직과 소신이 확고한 인물, 국민을 겸손하게 섬기는 인물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2012. 03. 16
지리산고향뉴스 허 벤 논설위원
**깊은 의미가 있는 글같아 사설칼럼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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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6 20:3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