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새벽포럼과 지리산고향뉴스가 감사원에 보내는 편지.----------------
“남원의 지방 부패세력을 척결해주십시오.”
감사원이 전북도와 도내 각 시, 군에 대한 토착비리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안, 무주, 고창, 군산 등은 예비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패척결을 위한 감사원의 노고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는 토착 비리를 감사원이 가지고 있는 한정된 인력과 시간으로 일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 남원도 반드시 리스트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지를 썼습니다. 남원의 지방 부패세력이 얼마나 공고하게 자리 잡고 민초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지난해 0월00일 000에서 있었던 남원시의회 의장의 자녀 결혼식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결혼식장은 일찌감치 발 디딜틈이 없었으며, 결혼식장 주변은 축의금을 내기 위해 늘어선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줄을 선 사람이 수킬로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걷힌 축의금만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청 공무원이 시청 전화로 수천건의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송하고 이장들까지 동원해 구석구석 수천장의 청첩장을 돌린 효과이기도 했습니다. 시의장의 위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 중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거길 안 갔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라고 하더군요. 만약 중앙부처 기관장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어땠을까요. 이 결혼식에 대해 문제제기한 언론인들은 수사기관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킨 시의장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적반하장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원시의회 의장은 남원 토호세력의 몸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여년 동안 시의원과 시의장을 역임하면서 시정 전반을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인사에 개입해 공공기관 실과소마다 자기 사람을 취직시켜 놓고 이를 통해 정보를 한 손에 틀어쥐고 이권사업을 벌여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과 정보를 쥐고 지방의 상당수 권력기관과 언론인들을 관리하면서 자신만의 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시민사회에서는 남원은 시장이 두 명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는 전직시장, 전현직 의원이나 공무원들의 인터뷰를 종합한 내용입니다. 특히 남원순창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 전현직 시의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감사원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남원시의회 의장 외에도 감사원이 들여다 봐야하는 토착비리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가 NW개발과 관련한 의혹입니다. 전직 시의원이 개입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이 개발 회사가 무차별 골재채취로 자연을 훼손하고, 각종 슬러지를 불법 매장하고 있는데도 시청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남원시 수지면 남창리 88번지 외 3필지에서 골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산먼지 방지시설, 소음 방지 시설 등 기본 시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도 야산 10여개를 흔적도 없이 쓸어버리는 대규모 골재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골재 선별작업을 통해 나온 폐슬러지는 인근 야산에 불법 매장되고 있으며, 각종 오폐수들이 지리산골 남원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기관을 통해 들어났음에도 남원시를 비롯한 어느 기관하나 단속하고 나서는 곳이 없어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나서겠다면 저희 지리산새벽포럼과 지리산고향뉴스는 그동안 쌓아온 자료를 기쁜 마음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조사권한이 없는 언론기관으로서 한계는 있지만 꾸준히 모아온 자료입니다. 또한 저들의 비리를 증언해줄 인사가 자발적으로 감사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발 벗고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특별 감사에 남원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적지 않습니다. 부디 이번 전북도 특별 감사에서 남원시와 의회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간청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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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3 15:3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