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대선가도에 딴죽을 거는 3인방 이재오 김문수 그리고 정몽준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한사코 막아서는 훼방꾼들이다. 자신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야 박근혜 지지율의 10분의1도 못 쫓아가는 판, 어떤 형태의 경선을 하던 상관없이 그 셋 중의 한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은 제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육갑 질을 떠는 데는 분명 국민에게 까놓고 말 할 수 없는 이들만의 희망사항이 따로 있을 것이고 그 선상에 안철수를 대입해 보면 대강 답이 나온다.
김문수는 본래 말이 많아 실수도 잦고 그로 인해 대권 깜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이미 받은 사람이고 정몽준 이재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문수의 수많은 발언 중 두 가지를 상기해 내면 그 3인방이 왜 요즘 국민경선제를 주장하며 육갑을 떠는지 답이 나온다. 총선 전에 김문수는 안철수 교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었고 새누리당이 총선에 승리하면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을 도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총선에 승리하자 사흘도 못가 자신의 말을 번복,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한 술 더 떠서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고 주장했다. 확고한 대선 후보를 보유한 새누리당에 씨도 안 먹힐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완전 국민 경선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전에 세워놓은 꼼수의 첫 단계다. 애초부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을 생각이 없었던 이들이지만 현직 도지사인 김문수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우선 총선에서 살아남는 게 급선무라 이들은 당분간 박 비대위원장의 속을 긁는 소리를 삼가고 선거에 전념했다. 그리고 내심 참패하기를 바랐던 새누리당이 보기 좋게 승리하고 덤으로 친이 3인방 중의 나머지 둘이 살아남으면서 꼼수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뿐이다.
김문수를 비롯한 이들 3인방 모두가 내심 새누리당의 친이 친박 갈등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박 비대위원장이 그렇게도 빨리 당을 정비,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총선에 임할 줄은 몰랐고 비관적인 상황에서 박근혜가 총선을 승리로 이끌 줄도 몰랐다. 참패하고 말리라는 계산 하에서 김문수는 안심하고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선을 돕겠다’는 전제조건을 걸고 총선에서 패하기만을 기다렸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참패한 박근혜의 책임을 물어 당권을 탈환한 다음 안철수 영입에 착수하려던 계획은 완전히 헝클어지고 말았다. 하루에 한 번씩 말을 바꾸고 옛날에 자기가 했던 말마저 씹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김문수가 욕을 먹어가면서도 말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다. 현재의 지지율로는 죽었다 깨나도 대권을 잡을 수 없는 3인방인데다 19대 국회 이후에는 정치생명조차 기약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안철수를 옹립하는 일만 성공하면 박근혜 대통령 체제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교 안보 경제에 문외한인 안철수를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앉히고 권력을 농단하는 일도 식은 죽 먹기고 나아가 대권도 돌아가며 해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임사홍 유자광이 울고 갈 악질적인 노림수다.
그 천인공노할 꼼수는 대강 3단계로 유추가 된다. 첫째 단계는 새누리당 내 친이 잔당은 물론, 야당의 협조까지 등에 업고 좌파언론 보수언론 할 것 없이 모조리 동원하여 여론을 조성, 완전국민경선제를 한다는 미명하에 안철수를 새누리당에 경선 후보로 끌어들여 박근혜의 뒤통수를 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그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여 안철수를 영입, 떠들썩하게 국민경선제를 도입한답시고 이벤트 벌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나가기 전날까지 가능한 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독선적이고 오만한 인물로 매도하고 새누리당을 박근혜 사당으로 만들어 흠집을 낸다는 계획도 서있을 것이다.
이것이 불초가 대략 살펴 본 완전 국민경선제 주장의 숨은 목적이다. 그런데 허점이 너무 많다. 이제는 비주류가 된 친이가 아무리 악다구니를 해도 이미 안철수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은 박근혜를 두고 안철수 영입 주장에 동조할 새누리당원이 있을 리 만무하다. 또한 박근혜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가진 안철수가 심판을 받아야할 골수 친이 조무래기들과 어울릴 가능성도 별로 없다. 심판 대상들인 친이 잔당과 어울리는 순간 안철수의 그나마 지지율마저 반감되고 말 것인데 안철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들의 육갑 질에 동조할 리가 없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메아리 없는 악다구니로 끝나고 만다.
그러니 육갑 질 3인방의 희망사항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으로 끝날 터, 그 동안 못난이들 재롱떠는 꼴이나 바라보며 팔뚝감자나 많이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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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6 19:5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