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발전을 위한 아이템 공모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남원시는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템 공모를 하고 있다. 남원발전을 위해 정말 좋은 아이템이 많이 나오기를 빈다.
지금 우리나라는 우르과이라운드 타결 후 지방화, 국제화, 세계화라는 단어가 상용되고 있고, 준비 없이 세계화 물결 속에 뛰어 들었다가 IMF가 와서 정말 혼미 속에서 지내다가 슬기롭게 넘겼으나 이제 제2의 IMF를 맞는 것 같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지역에 따라서 부익부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특히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경제가 절대적인 함수관계가 있는 관광문화 발전을 위한 수익사업이 전개되면서 어려운 지방재정에 먹구름이 일고 있음은 사실이다. 향토축제와 새로운 이벤트를 관광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지방단체가 주위에 많다. 관광사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먼저 관광객의 취향(패턴)과 유동생태가 어떤가를 알아야 한다. 더불어 관광객을 대하는 주민들의 자세가 확립되어야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별의별 일을 다 한다. 자기 고장의 특색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어떤 곳에서는 개똥벌레, 똥돼지까지 키우며 공중화장실을 다실같이 꾸미고, 미술관, 문화의 거리, 토속거리, 스타의 거리 등을 조성하여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위해 가진 노력을 다하고 있다. 외국의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미국 LA의 스타의 거리, 조지아주 다호네가럼킨 지역의 금광축제, 텍사스 캘버스톤시의 디킨스 축제, 롬폭시의 벽화의 거리, 일본 오이타현 나카쓰에촌의 금광관광과 유후인의 영화축제, 사카현 아끼노의 흙마을 관광, 이시카와현 야나기다무라의 밤하늘 축제, 온주꾸정 해변의 달과 사막(일본 애창가로 부른 온주꾸 해협의 모래사장을 읊은 시를 관광자원으로 형상화)과 영국 스텐리포드 에폰에이본의 섹스피어 관광,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 등은 모두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성공한 관광개발의 사례이다. 그러나 남원춘향제는 왜 빛을 잃어가고 있을까? 다시 옛명성을 찾을 길은 없을까? 춘향문화선양회와 남원시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지금 남원은 지역관광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많은 관광발전 사업이 계획되고 있으나 어느 한 사업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향테마공원, 교룡산 유적공원, 덕밀암 은적당 복원, 남원성 복원, 한옥단지 조성, 지리산 자연사 박물관, 지리산 세계문화유산 지정, 운봉 판소리 성지 가꾸기, 황산 무예장, 승월대 타워 건립, 춘향 일편단심 탑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이 있다. 이런 사업들이 모두 완공되어 남원 관광발전에 주역이 될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사업 이래도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한 그림의 떡이다. 지금 남원 사람들은 우울하다. 침체된 지역경제와 반목된 인심에 생동감을 잃고, 무엇을 해야 좀 더 나은 삶을 찾을까 방황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니 자치단체나 선량들을 보는 시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남원의 관광문화를 활성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소극적인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격변하는 관광문화 행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자와 공무원의 자세와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하며, 문화관광 행정에 대한 안목과 문화적 자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일선 공무원들은 보수교육이나 직장교육을 통하여 관광문화 감각을 함양해 주도록 하고, 더 나아가 전문요원의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남원이 잘 살길은 관광발전의 여건 조성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시행해야할 관광사업의 선후를 결정해야 한다. 남원에 오신 손님을 한나절 끌어안기 사업이 전개되어야 한다.
우선 할 수 있는 쉬운 일부터 하자. 남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손을 흔들어 환영하여 보자. 좀 더 친절한 안내와 값싸고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차려 보자. 춘향 첫날밥상, 흥부 밥상, 놀부 밥상, 이도령 밥상, 방자 밥상, 월매 밥상 등을 차려 특색을 갖춰 보자. 광한루원 주변을 정화하고, 토속거리를 만들어 광한루원을 찾는 손님을 시내권으로 유입하도록 하여야 한다. 춘향골 냄새가 물씬 나는 의상과 판소리 문화를 정착 시켜야 한다. 시민들이 협조하고 공무원은 진취적인 아이템 개발에 열과 성을 다하여 시민을 계도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외화 가동율이 가장 높고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임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특색이 결여된 관광산업은 투자비만 날리는 가장 위험한 산업이기도 하다. 남원은 세계에 내놓을만한 특색있는 관광문화자원이 있다.
○ 세계적인 명작 : 춘향전, 흥부전, 에로틱한 변강쇠전과 우리나라 한문소설의 효시인 만복사저포기가 있다.
○ 자연관광자원 : 산중의 산 지리산국립공원, 교룡산, 구룡계곡, 뱀사골이 있고, 지정문화재가 117점이나 있다.
○ 상업관광자원 : 공예품(목기, 한지, 식도, 담뱃대), 특산물로 토종꿀, 송이버섯, 딸기, 산채, 황금배가 있다.
○ 세계적인 관광지로 사랑의 무대 광한루원이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이 지금 빛을 보고 있는가,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일본이나 유럽은 지방마다 서로 다른 분야의 관광사업 육성으로 흉내내지 않고 넘보지 않은 기능 분담주의가 엄격하게 지켜가는 가운데 지방마다 색다른 관광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지방마다 한결같은 유형의 관광지요, 음식이며, 관광상품이 똑같다. 남원은 남원만의 고유한 관광자원이 있다고 본다. 이런 것을 개발해야 한다. 영국이 섹스피어를 세계에 자랑하듯 춘향전은 분명 세계적인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 내놓을 남원만의 음식문화가 있다.
남원에 오는 관광객은 무엇을 찾으며, 무엇을 보고 가는가?
춘향전의 문학성을 이해하기보다는 광한루원 호수의 잉어와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오작교를 걸어보는 것이 고작이다. 그리고 광한루원 주변에 널려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떠나는 것이 고작이다. 그리고 잘하면 지리산 둘레길을 조금 걸어 보는 것이며, 구룡치 스카이웨이를 따라 드라이브에 끝이 나는 것이 남원관광이다. 그래서 남원관광은 지나가는 관광이라 한다.
오늘의 현실은 암담하다. 또한 남원시는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템을 공모하고 있으나 지역경제를 이끌 리더가 적고 어려운 재정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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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4 17:0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