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논설위원 서호련
동탁을 쳐라 ! 남원의 동탁은 누구인가?
< 동탁을 치는 자가 한실(漢室)을 구하는 자이다. 남원의 동탁을 토벌하는 것이 남원을 살리는 길이다. 남원의 동탁은 누구인가>
삼국지를 읽다보면 정말 닮고 싶지 않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동탁이다. 동탁은 누구인가? 자기 양아들 여포에게 살해 당 한 -가장 처참하게 죽어간 인물이다. 자는 중영(仲潁), 린타오(감숙성) 출신. 후한말의 정치가이다.
동탁은 후한 말 영제가 죽은 뒤, 190년 원소등을 익주에 보내놓고 어린 황제 소재를 죽이고 헌재를 즉위시켜 정권을 잡고 한실을 농단하는 등 권세를 마음대로 휘둘렀다. 성격이 포악하여 백성들을 마구 죽였다. 한번은 군대를 이끌고 순찰 중에 주민들이 춘절을 즐기는 것을 보자 거기에 있던 남자들의 목을 베고 여자를 탈취하여 병사들에게 첩으로 주었고 재산을 몰수 했으며 심지어 궁녀나 공주에게까지 함부로 성폭행을 가했던 잔인함이 끝이 없었던 위인이다.
동탁의 첫 등장은 황건적의 난 때이다. 그때 동탁은 교위로 있었는데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 십상시에 뇌물을 주고 지위를 샀고, 후에 환관을 죽이고 어린황제와 그의 동생을 모시고 궁으로 들어가 권력을 쥐었다. 그는 황제보다 더 설치며 황제 노릇을 한 자이다. 신하들을 자기 하인 부리 듯 했고 황궁보다 더 화려한 미오라는 성을 쌓았다. 그러나 결국 그의 부하이자 양자인 여포에게 살해당하여 그의 머리와 몸통이 따로 분리되어 장안성에서 효수되었던 것이다.
동탁은 장안에서 황제보다 더 기세등등했고 신하들은 그저 그 앞에서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많은 신하들 가운데 황제를 구하려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한나라가 그렇게 오랜 세월을 이어 왔는데 설마 한사람도 없었을까? 아니다. 신하들 가운데 왕윤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도 왕윤! 조조가 동탁을 죽이겠다고 맹세 한 곳이 바로 왕윤의 집이었다. 왕윤은 황제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하기야 신하들은 아무런 힘도 없었으니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관리라는 생리가 그렇지 않은가? 옛날이 오늘이나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하는 근성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왕윤은 달랐다. 조조가 동탁을 죽이겠다고 하니 자신의 칼을 내 주었다. 왕윤은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는 관리가 아니었다.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동탁의 잔인함을 본 왕윤은 더는 참지 못했다. 애꿎은 신하들을 마음에 안 들면 역적으로 몰아 죽였던 동탁을 왕윤이 죽이고 황제를 구하려 했다. 그러니 왕윤은 충신이었다.
동탁은 결국 왕윤의 연환계와 그의 양녀 초선의 미인계로 부장 여포에게 살해 되었다. 그의 사후, 장안의 부장들의 다툼으로 혼란이 거듭되어 헌재는 장안을 탈출하였고 조조에게 보호되어 조조가 제패하는 또 하나의 원인을 만들었던 것이 삼국지의 동탁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흡사 우리가 살고 있는 남원의 현실을 연상케 한다. 이미 남원에는 두 명의 시장이 있다고 소문이 난지 오래다. 그는 시장보다 더 기세가 등등하다. 관리들은 그저 그 앞에서 숨을 죽이고 시키는 대로만 따라서 하는 힘없고 무기력한 모습이다. 동탁이 황제위에 올라서서 한실을 농락하고 농단했던 것처럼, 그리고 이를 보다 못한 18제후들의 연합군이 동탁을 치려했던 것처럼, 오늘 남원시청과 시의회를 농단하고 호령하고 있는, 남원의 동탁을 치려는, 정의로운 시민 연합군의 투쟁이 어찌 삼국지의 동탁이야기와 유사하지 않는가?
때문에 동탁을 치는 자가 한실을 구하는 자이요, 남원의 동탁을 치는 자가 남원을 살리는 영웅이라는 시민사회의 여론은 타당하다 할 것이다. 과연 남원의 동탁이 누구란 말인가? 시민들은 과연 이 동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 인가? 가만히 입을 봉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드디어 동탁을 토별하기 위한 시민단체, 시민연대가 일어섰다. 이들이 지리산새벽포럼과 인권코리아 중앙회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인권단체인 서울의 인권코리아 총재 김동윤 목사도 남원동탁 토벌을 위하여 남원에 손수 내려와 핏겟을 들었다. 14일 장날을 기하여 시청과 법원. 검찰청앞과 순창 4가에서 동탁토벌군들인, 시민단체의 원로들이 손수 핏겟을 들고 어께 띠를 두르고 프락카드를 들고 , 남원의 토호. 토착비리 척결을 외쳤던 것이다. 이 어찌 자랑스러운 투쟁이 아니랴? 정유재란 만인의사들의 전투이래, 남원 역사에 처음있는 민초들의 투쟁이다. 이를 일러 남원동탁 토벌전이라 일컽는다. 이 투쟁은 동탁이 토벌 될 때 까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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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31 09:5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