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블랙푸드 페스티벌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도·농통합시 남원에서는 봄에는 전통문화축제인 춘향페스티벌이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리고, 가을에는 운봉읍 용산리 허브밸리 일원에서 허브와 블랙푸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두 축제는 도심권과 농촌동의 지역발전 및 주민들의 수익창출과 절대적인 관계가 있는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이 양대 행사가 많은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도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춘향제와 허브 블랙푸드 축제를 실리가 있고 관광성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심이 된다.
우리 식생활에는 건강에 유익한 블랙푸드 명품농산물이 있다.
어떤 식품이 건강에 유익한 식품일까? 현대는 가공식품 공포의 시대가 되었고 신토불이 건강식품은 값을 불문하고 귀한 식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내 몸을 살리는 식품은 블랙푸드’란 말이 있다.
흑돼지, 추어탕, 다향오리, 약콩, 검은깨, 들깨 등 검은 색소가 든 식·채소류는 남원을 살리는 블랙푸드 클러스터 사업의 대표적 식품이 될 수 있다.
검은색 채소와 곡물에는 생리활성효소 ‘안토시안’이 풍부하며 질병에 도움이 되는 파이토케미컬(식물 속에 함유된 화학물)이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때 중국 발 멜라민 공포가 지구를 쓸고 간 뒤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으며, 유기농산물과 GAP(우수농산물 인증)을 획득한 농산물은 구하기 쉽지 않은 명품농산물이 되었다. 웰빙 음식 중 검은색은 신장에 좋고, 붉은색은 심장, 흰색은 폐와 장, 푸른색은 간장에 좋다고 한다. 특히 검은색(블랙푸드) 식품은 신장에 도움을 줌으로써 혈압과 여과 기능에 도움이 많이 되며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검은콩은 ‘약콩’이라고 부르고 검은깨를 ‘흑임자’라고 해서 흑임자죽은 회복기 환자에게 먹이기도 한다.
검은색 음식은 황산화력이 우수하여 노년기 유해산소 발생을 방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년기 유해산소가 많이 발생하면 노화, 고혈압, 당뇨가 생기는데 검은색 음식 특히 검은콩에 들어있는 파이토케미칼이란 성분은 그런 유해산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 몸에는 유해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지만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리면 유해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적어진다고 한다. 남원의 식품 클러스터 사업은 흑돈과 다향오리, 추어탕, 검은콩, 검은쌀, 된장 등 블랙푸드를 특화사업으로 육성하고 브랜드화 하여야하고 허브 밸리 일원에서 생산된 허브상품을 보다 발전시키지 못하면 지역경제에 더 많은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다. 남원 허브 밸리에서 생산된 에센셜 오일은 있는지 알고 싶다.
허브 밸리 일원에서 생산된 허브(향초)를 가지고 몇 가지 에센셜오일(향기나는 오일)을 생산하며 증류 축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유의 부산물 플로럴 워터는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현재 남원 허브 밸리에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소 허브밸리 1개소와 편백나무로 목침을 만드는 업소(둥근힘)가 1개소, 허브로 식품 첨가물을 만드는 업체(참마루)가 입주하고 있다.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도 못하고 향료상품 생산도 어려운 여건이라면 허브 밸리에 지리산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판매와 보급, 지리산 야생화로 관광명소를 만든 것이 더 많은 수익사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블랙푸드도 1차 산업에서 2차, 3차 산업을 거쳐 고부가 식품으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고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식품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에 부합되지 않을까 한다.
순창은 고추와 쌀, 콩을 발효시켜 수십 배의 부가가치가 높은 고추장을 만들어 전국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고, 임실치즈는 30%, 곰소 젓갈은 12%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남원의 추어탕도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어의 양산에 어려움이 많아 외지 수입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보면 대책이 시급하다.
남원의 흑포크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예부터 남원은 흑포크 요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 근원은 많지만 1653년 제주도 모슬포 근해에 표류한 선원 하멜일행 중 요리사였던 얀 크라즈제만이 1663년 남원에 영주하면서 서양요리가 전수되었고 외국음식 팬케이크나 흑포크 요리가 남원 음식을 유명케 했다고 전해온다.
좀 더 경쟁력이 있는 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전환 할 수 없을까?
남원의 허브산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리산권의 방대한 허브 자원과 약용식물이 있으나 생화학적 연구가 부족하다.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다.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식품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렴한 수입 허브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기능성 허브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다음 GAP(우수농수산물 인증) 생산과 더불어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센터를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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