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원과 고대그리스 도시국가 폴리스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올림픽기원은 고대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8세기경부터 그리스에서는 작은 도시 국가들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고대 그리스는 에게해 주변에 위치한 많은 도시국가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연합국이었다. 이러한 고대 그리스의 자유로운 시민의 공동체인 “도시국가”를 “폴리스(Polis)”라고 하고 당시에는 이런 폴리스가 2백 여 개나 존재했다고 한다.
각각의 폴리스는 거의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중심에는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는 언덕 아크로폴리스가 있고 주변에는 튼튼한 성벽을 쌓고 시민들이 시장을 보거나 정치적인 의견을 나누던 광장인 “아고라”가 있었다. 폴리스들은 높고 험한 산이 많아서 서로의 교류가 쉽지 않아 민족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 정치적인 통일성을 갖기 위해 4년마다 올림피아 제전을 열었다. 하지만 기원전 4세기경에 쇠퇴하여 마케도니아에 정복되어 몰락한다. 대표적인 폴리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개막식은 요즘 같은 성화봉송 같은 축제무드보다 신성(神聖)무드가 많은 것 같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비극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에 기록된 고대 올림픽 개막식은 지금은 성화가 맨 먼저 들어오지만 옛날에는 수 십 마리의 소가 맨 먼저 입장하고 금칠을 한 쇠뿔에 붉은 리본을 달고 금박을 한 옷을 입은 이 소들은 바로 신전에 희생될 신성한 소들인 것이다. 이 소들의 행진이 제우스 신전 앞에 이르면 제관의 기도에 이어 이 소들이 희생되고, 쏟아지는 피를 은단지에 받아 모아 선수들은 각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이 피를 신단에 뿌리며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싸울 것을 제우스 신 앞에 선서한다. 희생된 소의 고기나 내장은 제우스신과 공식한다는 의례절차에 따라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나누어 먹는다. 올림픽 설렁탕을 먹고 나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선수들이 입장하여 파리를 쫓아 달라고 기원하는 파리제를 올린다.
전라의 선수들이 온 몸에 올리브유를 칠하고 나온데다가 땀이 범벅이 되어 파리가 무척 들끓었던 것 같다. 개막제에 모이는 관중은 올림픽 최성기었던 기원전 6세기의 경우 5만 명이나 됐다한다. 개막식의 희생고기 한 점을 얻어먹거나 희생피 한 방울은 몸에 칠하면 건강해지고 장수한다 하여 노부모를 업고 몰려들었던 것이다. 희랍(그리스의 음역)의 효자하면 바로 올림픽개막제에 늙은 아버지를 업고 가는 것을 으뜸 효자로 쳤다한다. 이렇게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숙박시설은 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개막제 수일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 와서 노숙을 했다. 이 거대한 노숙장에서 일어난 잡다한 사건들이 고대 희랍의 희극과 비극의 빈도 높은 소재가 되기도 했다. 경기는 전라로 진행됐기에 부인들의 입장은 엄금되었다. 남장을 하고 입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에서 말을 시키는 성검사를 받기도 했다. 요즘 여자 선수를 가장한 남자선수를 가려내고자 성검사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 현대 올림픽 개막식은 시끌벅적만 하고 신성무드가 전혀 결여돼 있다.
우리나라는 하계 올림픽을 88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금년에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게 되길 하늘에 빈다. 올림픽은 신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을 평화라는 접착제로 결속시키는 지구촌 최고의 제전이요, 온 세상 사람의 화합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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