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가정 밝은 사회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오늘날 우리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2만불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의·식·주생활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정신면에서는 오히려 가난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전통윤리를 회복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경제 성장에 못지않게 정신적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 발전과정에서 능률과 실적만을 너무 내세운 나머지 인정과 의리 그리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우리의 풍습을 등한시 해 왔다. 그 결과 수단이나 과정의 옳고 그름은 생각지는 않고 오로지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그릇된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이야 어찌되었든 나만 잘 살면 그만이고 돈이면 최고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우리의 고도성장과 급격한 산업에 따라 빚어진 부작용이라 하겠다. 이런 모든 것을 올바르게 가꾸어 가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유치원에서 각 급 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전통윤리를 철저히 가르쳐야하고 모범을 보인 학생의 사례를 높이 평가하여야 한다.
가정교육의 부재는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학교 교육만으로는 인성을 기르지 못한다. 인간 존중사상과 충효는 사회생활의 근본이다. 공자는 모든 가르침은 효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예부터 우리사회는 부모에 대한 효와 나라에 대한 충성을 인격함양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건으로 가르쳐 왔다. 이러한 윤리도덕 사회의 기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정은 하나님이 허락하여 주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공동체이며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는 제도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결혼 없이 생각할 수 없다. 성서에는 우리에게 남녀 결합과 자녀 생산은 신성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이다. 가정에서의 인간관계 즉 아내와 남편관계 그리고 부모와 자녀관계를 통해 「사랑과 질서」를 배우고 실천하게 하셨다.
사도 “요한”은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했다.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 그 기초 단계에는 인간관계를 통하여 사랑과 질서를 배우고 실천하게 하셨다. 어린 아이는 사랑이라는 언어를 알기 전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경험한다. 사랑의 분위기가 가득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사랑과 인격자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급격한 산업사회 변화는 전통적인 가정파괴와 성윤리의 붕괴 핵가족제도 중심의 현대가정을 기초부터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자료에서 결혼율, 이혼율을 비교 살펴보면 더욱 더 큰 사회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범적인 가정과 윤리 도덕사회를 이루는 길은 가장 기초단계인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복된 가정이야말로 밝은 사회를 만들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이며 자유로운 대화와 신뢰 속에 편안히 심신을 쉬게 하고 위로받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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