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첩을 붙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올해는 남원시가 크게 융성하길 기원합니다. 봄이 시작되어 개구리가 나오고 씨 뿌릴 준비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입춘첩도 붙여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 모두 고심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입춘첩은 대개 대구(對句)로 되어 있고 명언, 명구가 많습니다. 입춘이 드는 날은 천세력(千歲歷)에 정해져 있지만 대개 연초 정월에 듭니다. 입춘이 드는 날에는 가정이나 상점에서, 옛날에는 대궐에서도, 관아에서도, 대문, 기둥, 대들보, 문지방 위에 좋은 글을 써 붙입니다. 이러한 문구를 입춘첩(立春帖) 또는 춘축(春祝)이라 부릅니다. 입춘은 정월의 첫 번째 절기로 이날부터 봄이라고 하지요.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일 년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한해 농사계획도 세우며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올해 농사가 풍년이들까 흉년이 들까 걱정이 되어 점을 쳤다고 합니다. 보리를 뽑아 뿌리가 많고 적음에 따라 풍․흉을 가렸다고 합니다. 또 오곡(쌀, 보리, 조, 콩, 기장)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는데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 나온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믿어왔고, 입춘첩도 붙여 행운을 빌었습니다.
옛날 대궐이나 관아에서도 춘첩자(春帖子)라 하여 설날 아침에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가운데 내용이 좋은 것을 골라 내전의 기둥이나 난간에 써 붙이기도 하였답니다. 우리 남원 시청 그리고 각 읍․면․동사무소에도 입춘첩을 붙여 정겹게 시민을 맞이하고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대문 기둥에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민원실에는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가 평안하며 국민이 평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염원함), 시장실에는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장수 하시옵고 바다처럼 부유하시길 바람)이라 입춘첩을 붙이면 남원시는 대운이 올 것이라 기대되고 그것을 보는 시민들은 즐거워 할 것이며 문화관광도시의 면모에도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게시물은 편집부님에 의해 2013-02-26 18:17:31 사설,칼럼에서 복사 됨]
자유게시판 > 신문고·자유게시판 151 페이지
13-02-18 17:5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