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설고 문 서 호 련
(14) 김정일과 이현상의 자녀들
- 북한잡지 <금수강산> 보도 자료-
92년 10월 7일 <로동신문>과 금수강산 10월호가 이현상의 자녀들에 대하여 보도한 내용은 이현상이 지리산에서 사살당 한 뒤 북한에서 그들의 가족을 어떻게 예우했는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61년 5월 어느날 김정일은 불시에 이현상의 가족이 있는 집을 방문했다. 미처 손을 닦지 못한 이현상의 아내 최문기는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하며 큰절을 올렸다. 이에 김정일은 “어머니, 이러지 마십시오.”하며 두 손을 잡아 일으켰다. (김정일이 이현상을 거의 자신의 아버지로 까지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정일은 이현상 자녀의 노동당 입당 보증을 섰다고 한다.) 그때 이현상의 막내딸 이상진이 병을 앓고 있었다. 이현상의 아내 최문기는 막내딸이 “남편이 늘 나가있어 삯 빨래, 식모살이, 온돌장이 노릇을 하며 자식들에게 하루 한 끼 깡비지밥도 못먹여 병에 걸렸다.”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했다. 김정일은 이야기를 다 듣고, 그 다음날 약을 구해 다시 찾아왔다. 이현상의 딸은 이약을 먹고 병을 완치했다. 또 김정일은 71년 3월 직접차를 보내 이현상의 딸, 상진과 문영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격려하는 등 각별히 배려했다고 한다.
이현상의 부인 최문기는 72년 사망. 김일성의 지시로 이현상의 가묘가 만들어진 혁명열사중에 합장했다. 이현상의 형수는 92년 1백살로 김일성이 직접보낸 생일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현상은 최문기와 결혼, 1남 3녀를 두었다. 큰 딸은 무영(23년生) 둘째는 외아들 극(27년生) 둘째달은 문영(34년生), 셋째딸이 상진(40년生)이었다. 이것이 이현상의 호적에 올라있는 가족관계다.
이현상의 외아들 이극은 김일성의 직접지시로 모스크바 유학을 다녀와 김일성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인민사서라는 명예 칭호를 받았으며 정년을 넘겼지만 현재 인민대학습당에서 국제도서교환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큰딸 이수영은 중앙당 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인민군 정치부와 노동당에서 일했다. 지난해 70살을 맞았는데 김일성이 직접 잔치상을 보냈다고 이 잡지는 밝히고 있다. 둘째 딸 이문영은 혁명유자녀들이 다니는 만경대 혁명학원을 졸업하고 중앙의 한 기관에서 일하다가 김일성의 배려로 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했다. 막내딸인 이상진은 대학졸업 후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첫 여성 1등 서기관이 됐다. 이상진은 이 잡지에서 ‘남편은 대외부문사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신은 현재 경공업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이현상의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가 42명으로 모두 북한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평양에 있는 조선혁명 박물관에 이현상의 사진이 전시되어있고 조국해방승리기념탑의 “적후인민유격대원들의 투쟁”편에 이현상과 빨치산들의 조각 군상이 있다. 또 이현상의 호가 ‘화산’이었음을 처음 밝히면서 생전에 지었다는 다음과 같은 시 한편을 소개하고 있다.
‘바람 세찬 지리산에 서니 앞은 일망무제한데
칼을 짚고 남쪽 천리를 달렸구나.
내 한시인들 조국을 잊은 적이 있었던가.
가슴엔 필승의 지략, 심장엔 끓는 피 있도다.‘
한편 남한에 남아있던 이현상의 어머니 김씨는 “우리 현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되뇌면서, 90살이 넘도록 아들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 후 75년 세상을 떠났다. 남한에는 이현상의 사촌들 몇몇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신분을 숨기거나 이현상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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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59 2013-01-18 오전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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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일이 있다. 서울藥大를 졸업하신 아버님은 故최규식총경의 미망인이 박정희대통령의 배려로 정부종합청사內 구내약국을 열었다는 뉴스를 듣고 흐뭇해 하셨다. 아버님도 젊은 나이로 오래전에 작고하셨지만, 나는 아버지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한 그 유정화女史님의 근황이 줄곧 궁금했다. 혹시 정부종합청사에 들릴 때면 약국이 어디있나 살펴보기도 했다. 오늘 신문에 보니 유여사님께서는 구내 약국을 얼마못가 그만 두시고, 이곳저곳 약국을 옮겨다니며 고생하신 모양이다. 그동안의 사정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허나, 국가가 위기에 섰을 때 한 몸을 草介처럼 던진 영웅의 가족에 대한 배려가 어찌 저 수준인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 1.21 김신조 124 군부대 일당 청와대 습격사건 때 공비와 맛닥트려 총격을 받고 숨진 졸로경찰서 최규식서장 부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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