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심과 지역발전
남원학연구소 소장 노 상 준
우리의 조상과 우리가 태어나 성장하였고 또한 우리 삶을 영위하고 있는 곳을 흔히 고향 또는 향토라고 부른다. 누구나 고향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향수가 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고 한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정을 붙이고 살 터전을 영영 잃어버리게 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비유한 고사성어 호사수구(狐死首丘 : 여우는 죽을 때 자기가 숨어 지냈던 구멍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향한다는 뜻)란 말이 있다. 물에서 사는 물고기가 물이 고마운 줄 모르듯이 애향심이 없으면 제 고향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고향이란 말 정말 정겨운 말이다.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함으로 감싸주는 사랑이 있는 보금자리다.
집시와 유태인을 비교하여보면 집시는 고향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로 어디서나 천덕꾸러기로 남아있고 유태인은 2천 년을 넘게 실향민으로 떠돌면서도 그들의 역사와 종교 그리고 고향을 잊지 않고 기억하여 기어이 고향인 옛터로 찾아가 황무지 모래벌판을 옥토로 바꾸어 놓고 3백만 정도의 유태인이 2억을 넘는 주변 아랍인 집단사이에서도 나라를 일굴 수 있었다. 유태인에게 애향심이 없었다면 오늘의 부강한 이스라엘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애국심은 7일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었고 세계사에 길이 빛낼 교훈을 남겨 주었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도 망향의 한을 달래고 사는 국민이 많다. 실향민은 항시 고향을 잊지 않는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면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듯이 고향 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고향은 영원한 정신적 지주가 된다. 자기 고향을 아끼고 섬기는 일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출향인사들 중에는 고향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든지 고향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거나 고향에서 반겨주는 인연이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고향을 명절에나 찾는 것은 애향심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어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을 멀리서라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이 또한 애향이다. 고향 발전을 걱정하고 고향을 위해 자기 능력에 따라 노력하는 몸가짐을 가져야 한다.
“당신은 향토를 위해서 무엇을 하셨으며, 무엇을 하고자 하십니까?”라고 묻는 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누구나 지역발전을 위한다고 할 것이다. 지역 발전은 지역 자치단체와 선량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기기 보다는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이보다 중요한 요인이 된다. 고위 공직자는 시민이 강한 채찍을 가하지 않으면 움직이려하지 않는 타성에 젖어 있다. 지역인사님들 그리고 출향인사님들께서는 강한 매질과 우리 스스로 애향심을 북돋우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지난 11월 1일 남원발전과 문화육성을 위한 남원언론문화재단이 창립되었다. 남원지역의 정의로운 언론문화를 육성하고 지역 내의 언론사를 지원하며 충절의 전통문화를 선양하고 남원의 위상을 높여 남원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창립되었다. 많은 지역 인사들과 출향인들이 참여하여 주시었다.
고향사랑이 각별하시고 국회의원으로 계실 때 지역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하여 주신 양창식님이 앞장서주시고 지역 인사들이 힘써 보좌하여 이끌어 주시기로 하였다. 앞으로 지역 발전과 문화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모임이 될 것을 기대한다. 애향운동은 나라사랑의 원천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정신문화운동이며 지역 현안문제와 지역사회가 지양해야할 바른길을 계도하는데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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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6 15:4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