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남원언론문화재단
노 상 준
남북통일이 언제쯤 될까?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탈하지 않았던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눠질 턱이 없고, 넓은 간도 땅도 그대로 우리 땅이었을 것이며 민족의 명산 백두산의 천지(해발 2000m가 훨씬 넘는 높은 산위에 천지가 남북길이 4.85km, 동서길이 3.35km, 수심 깊은 곳 375m, 20억㎥의 물이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시원이요, 어머니가 주는 젓줄)가 반 토막 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제 식민지 36년, 남북이 분단된 지 70여 년, 우리민족의 한이 맺힌 지 100년이 넘었다. 남북이 언제쯤 통일이 될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시작되고 상호 비방 중단, 청와대와 북한 국방위가 직접 만나는 남북 핫라인 상설화, 그리고 대북 인프라 기반 조성 및 통일촉진법의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남북관계가 새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국민들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1990년 초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하여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고 양측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연 이래 1992년 10월까지 8회에 걸쳐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였고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중단되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재개 지난 2월 12일 1차, 2월 14일 2차 회담에서 합의되어 2월 20일부터 3일간 오래 기다렸던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되었다.
이번 상봉에는 납북자 가족 5명도 포함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이웃과 악수하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포옹하는 것이 일반 인사법이나 우리나라는 형제자매나 부녀, 모자가 헤어졌다가 오랜만에 만나면 바싹 다가앉아 손을 쥐고, 쥐는 것으로도 모자라 쥔 손을 덧 쥐고 문지르고 한다. 비록 친부모 형제가 아니더라도 남북으로 이산된 핏줄끼리 서로 만나 다시 잘 살아보자고 운운하는 자리요, 오래 헤어졌던 핏줄끼리 만나는 감격의 자리이나 어쩐지 처음에는 양쪽이 서먹하게 손을 내미는 것을 본다.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손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눈물의 상봉은 포옹으로, 상봉장은 뜨거운 열기가 달아오른다. 혈육의 정은 잊혀지질 않는다. 그러한 혈육의 정조차도 갈라놓은 남북 분단의 서러움을 되씹게 된다.
어떤 사람이든 서로 만나서 이야기할 때에는 쾌적거리가 있다. 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는데 그만한 거리를 두고 이야기해야만 말소리도 잘 들리고 안정이 되고 쾌적하다고 해서 ‘쾌적거리’라고도 한다. 이 쾌적거리는 민족이나 문화권에 따라서 다르다. 바람이 항시 부는 사막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40센티미터 내외로 제일 짧고, 영국이나 독일 등 게르만계가 70센티미터 내외, 북구나 소련 사람들이 60센티미터 내외요, 한국 사람들은 80센티미터 내외로 가장 긴 편에 속한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회의나 흥정이나 부탁, 서비스를 하거나 물건을 사고 팔 때 이 적정거리를 취하느냐 못하느냐가 그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연구하였다. 그는 쾌적거리 안을 지친거리(至親距離) 또는 사거리(私射距離)라 하고 쾌적거리 밖은 사회거리(社會距離) 또는 공거리(公距離)로 나누고, 사회거리를 다시 삼분하고 있다. 회담거리(會談距離 5피트 내외), 훈시거리(訓示距離 8피트 내외), 연설거리(演說距離 8~20피트)이라고 한다. 공적인 회담을 하는데 적정거리는 5피트며 그보다 짧거나 길어도 회담효과를 손상시킨다고 한다. 5피트면 양쪽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의 양쪽대표의 거리는 적정거리를 유지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북한 회담 장소는 판문점뿐 아니라 서울과 평양에서, 다른 시. 군에서 회담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개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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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1 16:3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