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 남원문화원장의 사과문을 거부한다
지난 3월11일 밤9시부터 남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원과 동학농민혁명유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채 남원문화원장과 한 시간여 걸친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이병채원장은 ‘동비’발언과 관련하여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3월 12일 중으로 남원시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이튿날인 12일 이병채 명의의 사과문이 남원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그러나 사과문을 접한 우리는 이 글이 사과문일 수 없고 그러하기에 거부함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겉과 속이 다른 화려한 변신
3월14일 남원문화원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의 ‘사과문을 왜 올렸느냐’ 는 질문에 이병채원장은 ‘오늘자(3월14일)로 집회신고가 되서 많은 손님들이 오는데 시끄러워 질 것 같고... , 또 남원시청의 권유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답변했다. 재차 ‘그럼 자의가 아니고 시청에서 하라고 해서 했느냐’ 의 질문에 ‘예’라고 답변했다. (황당) 그렇다면 3월11일 우리들 앞에서 한 사과는 무어란 말인가. 이렇게 나온 결과물을 과연 사과문으로 접수할 수 있겠는가
2. 동각상량문 번역문에 대한 은폐여부
이병채원장은 2월22일을 전후해 논란이 된 ‘동각상량문’의 번역을 전남지역 모대학에 의뢰하여 3월13일에는 그 결과가 나온다고 이야기했으나 700여자의 상량문 번역문은 14일 총회까지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그 번역문이 이병채원장의 손에 들어갔고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하루 속히 상량문 번역문을 공개하여 이병채원장의 말대로 ‘상호간에 계속되는 입씨름’에 종지부를 찍기를 희망한다.
3. 반드시 필요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
‘동비회겁(東匪灰劫)’으로 말미암아 중수되었다는 내용에 대해 철거한 검증 절차를 밟지 않고 표석설치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이렇게나 신중한 문화원장은 동비회겁에 대한 해석도, 문맥도, 앞뒤 연결도 모른채 공식석상에서 ‘동비가 남원관아를 불태웠다’고 발언했다. 여기에서 문제는 시작된 것이다. 이병채원장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천박한 지식의 오용이 금번 사건의 본질이며 논쟁의 출발점이다.
지난 2개월 가량 지속된 일련의 흐름을 돌이켜보면서 우리들은 이병채원장에 대해 ‘자기성찰과는 인연이 없는 독단과 독선이 있을 뿐이며,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변명이 필요한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을 일삼고 있는 사람이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1월28일의 발언이며 3월12일 이후의 소위 사과문인 것이다.
(우리의 주장)
- 우리는 모순과 기만으로 가득찬 이병채원장의 사과문을 단호히 거부하고 반납한다.
- 이병채원장은 상량문 번역문을 하루빨리 공개하여 ‘동비’논쟁에 종지부 를 찍는 데 적극 협조하라
- 남원문화원의 재정적 지원기관이면서 관리 감독권을 가진 남원시와 남 원시의회는 금번 사태와 관련하여 이병채원장에게 응분의 제재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 남원문화원의 회원과 이사들은 남원문화원정관에 규정된 벌칙과 권리 를 적용하여 3월중에 있을 남원문화원 임시총회에서 이병채원장의 진 퇴와 관련된 현명한 판단을 취할 것을 부탁드린다.
이것만이 ‘동각상량문’과 관련하여 더 이상의 불미스러우면서 낯부끄러운 사태가 지속됨을 사전에 막고 10만 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상생번영하는 남원으로 가는 길임을 천명한다.
2014. 3. 16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원동학농민혁명 유 족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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