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 전남원문화원장이 ‘동비회겁’을 ‘동비가 관아를 불태웠다’로 해석 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게 ‘회겁’은 ‘전란’이란 뜻으로 쓰인다고 밝혀졌다 역사는 승자에 의한 기록으로 보면 군수의 입장에서 쓴 글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본질을 오도할 수 있음 또한 알 수 있다 4월14일 남원타임즈에 상량문 원문을 공개하였는데 회겁에 관한 역주가 없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지난 4월29일 문제점이 있는 임시총회에서 김찬기 남원문화원장의 단독 출마로 결정되었다 이제 새로운 남원문화원장님의 올바른 역사의식에 기대를 걸어본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란’ 등으로 왜곡 평가절하돼 왔으며 이를 바로 잡고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2004년 3월 제정되었고 올해로 동학농민혁명은 120주년을 맞이했다
동학의 무리들이 일으킨 난동은 어찌나 참혹하였던지, 남원 땅의 형세가 온전히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네.
세월이 오래되어 칠한 부분의 모양이 벗겨지고 떨어져 나갔고, 동서로 기울고 뒤틀어진데다가 또한 시운이 좋지 않은 때를 당하였네.
사고소색기견읍로지체읍 일망황량역유행려지자차 四顧蕭索幾見邑老之涕泣 / 一望荒凉亦有行旅之咨嗟
사방을 돌아보니 쓸쓸하여 고을 촌로(村老)들이 눈물짓는 것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고, 보이는 모습은 황량함에다가 길가는 나그네의 탄식이 더할 뿐이네.
회겁(灰劫) : 한 무제(漢武帝) 초에 곤명지(昆明池)를 파니 땅속에서 검은 재가 나왔는데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동방삭(東方朔)이 보고 “서역(西域) 사람이 알 것이다.” 하였는데, 명제(明帝) 때 인도에서 온 승려가 보고 겁회(劫灰)라 하였다. 《三輔黃圖 池沼》 우주가 한 번 생성해서 존속하는 기간을 1겁(劫)이라 하고, 겁이 다하여 우주가 괴멸하는 시기를 “괴겁(壞劫)”이라 하는데 이때 세찬 불길이 하늘과 땅을 태운다 한다. 겁회는 이때 생겨난 재로 “전란(戰亂)”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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