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즐거운 안식처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가족이 즐겁게 살아가는 집을 가정이라 한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곳, 나의 가정은 휴식과 즐거움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곳,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이렇게 소중한 곳이 또 있겠는가? 우리나라 가정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가정생활에서 많은 가족이 한집에 함께 살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가정질서와 예의를 더욱 부러워하였다. 가정이란 바탕위에 집집마다 나름의 족보를 소중히 간직하고 가정을 존속시키는 나라는 별로 없다.
패밀리(Family) : 한 가족으로서 집안,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관계자가 모여 사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여기에는 ‘안식’, ‘행복’, ‘즐거움’ 등의 뜻이 내포되어 있는 곳이다. 가정이란 가족 개개인의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괴롭고 아플 때 가족들이 위로해 주고 간호해 주는 곳이며 기쁜 일이 있을 때 가족이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가정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집은 있으나 가정이 없는 사람은 거리에 뛰쳐나와 방황하며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불행은 여기에서 싹튼다. 집은 있으나 가정이 없는 부랑아들, 집은 있으나 가정을 잃은 노인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정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핵가족 시대가 되어 간다. 자식 따로 부모 따로 살아가다 마지막에는 요양원에서 세상을 마치는 일이 허다하다. 비숍 작곡 “즐거운 나의 집”이란 노래가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은 꽃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심금을 울린 노래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가족과 가정을 떠나 사회를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당대에서 마감되는 가족이 아니라 핏줄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진다는 삼세(三世)의 영원을 잇는 가족관계에 의해서 가정이 성립된다.
가족은 우리에게 핏줄의 연속을 의미한다. 화목한 가정은 비옥한 땅과 같다. 토양이 비옥하면 곡식이 잘 자라는 이치와 같은 것일까?
사회의 기본조직은 가정이다.
가정의 핵심은 부부관계이며 두 사람 관계가 건전해야 가정이 평화롭다. 건전한 가족 관계에서 건전한 개인이 성장하고 건전한 개인은 건강 사회의 기틀이 된다.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가정교육에는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있으며 성적위주 학교 교육에는 더욱 열심이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우지만 가정에서는 인생을 사는 지혜를 배운다. 부부간의 불화는 한 가정은 물론 우리사회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정의 평화를 깨는 가정폭력은 매우 심각한 상태까지 이른 것 같다. 아내를 구타한 가장이 자녀를 매질하고 있으며 매 맞는 아동은 또 다른 가족에 의해 구타와 문제아로 내몰려 불량 청소년이 되어 버린다.
이들은 사회악을 낳는다. 폭력 남편이 폭력사회를 부르고 문제 청소년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음을 실증한 사례는 많이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단절된 청소년들은 외롭게 되고, 성적만을 강요한 자식 지도는 집안이나 밖에서나 마음 놓고 발붙일 곳이 없으니 방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식에게 물질적 풍요를 주는 것 보다 가까이에서 자주 대화하고 부모자식간의 정을 나누는 일들이 더욱 많아질수록 사회는 안정되고 훌륭한 자식교육이 완성된다고 하겠다. 가정이야말로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보금자리이며 자녀 인격형성의 장소요, 사랑과 신뢰의 생활 터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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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8 11:58: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