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만
오늘은 그다지 마냥 좋은 기분으로만 쓰지는 못할 듯 합니다.
어제, 그러니까 2014년 3월 26일은 천암함 4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적 꼼수라는 설부터 북한의 공격이라는 설까지 난무하지만
전 솔직히 원론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 꽃다운 청년들이 차가운 서해바다에 가라앉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지를 떠올리면 정말 가슴이 저려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너무도 아픈 현실임을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종일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고작 4년입니다. 4년
월드컵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영토, 우리 영해를 지키려다 순직한 그 영혼들에 대해서는 벌써 잊은겁니까?
오늘 전국적으로 천안함 4주기 추모행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내 일간지 중 천안함 추모에 대한 글을 1면에 올린 언론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추모의 글은 커녕 쪽기사도 나오질 않았더군요.
뭐.. 대부분의 사람들도 잊고 살았으니 그렇다칩시다.
그런데요
적어도 선거 한답시고 출마하신 분들은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여기저기 사진 찍어서 잘도 올리더니만 추모의 글 한 줄 쓰는게 그리 어렵던가요?
국민의 대변인이자 대표라는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안하는 겁니까?
왜요.. 이미 유권자가 아니라서 언급할 필요가 없던가요?
물론 제가 모든 홈페이지, 모든 SNS를 뒤져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해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만 딱 두 분만 추모의 글을 올리셨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통틀어서 딱 두 분의 후보만 기억을 하고 있었던 거라구요!!!!
진심인지 아닌지는 기대도 안한다구요.
그냥 관심만 좀 가져주시면 안되는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적어도 선거기간에는 안하던 짓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
국가적으로 침통했던 날, 여러분은 여전히 길바닥에서 춤추고 나 잘났다며 위선덩어리 미소만 날리셨죠?
당장 눈앞에 놓인 것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를 하고 민심을 대변한다는 말입니까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창당했다고 그 이야기들만 떠들더군요.
창당식에 참석한 사람은 사회자가 시켜서 했겠지만 추모 묵념이라도 했습니다.
결국 국민의 희생보다 별볼일 없는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거대야당의 등장이 더 반가웠던게지요?
아... 욕 나오려고 하네요.
선거운동? 열심히 하세요.
누가 뭐랍니까? 누구든 우리 지역 발전시켜주신다면 열심히 응원한다니까요.
열심히 하셔서 꼭 당선들 되시고, 당선되셔서 남원발전을 위해 물불가리지 말고 일해주세요.
그 전에.... 건방지게도 일반 시민이 부탁 하나만 합시다.
당선도 좋고 남원발전도 좋지만... 우선 좀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정치인이 되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각성부터 좀 하시라는 말입니다.
정치인 무덤에는 정치인만 가고 서민 무덤에는 서민만 간다더니 벌써부터 싹수가 보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묵직해집니다.
정치를 하려거든 똑바로 현실을 직시하시고 국민이 무엇에 가슴 아파하는지 공부 좀 하세요.
에휴, 제가 어찌나 화가 나던지 소주 한 잔 마시고 괜한 글을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 글 읽고 우리 후보님들 정신 좀 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국민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 희망도 이제는 거의 꺼져 검댕만 남아있는 지경이지만 기댈 곳 없는 우리 양민들은 그나마 남은 숯불에 거친 숨 불어가며 불씨를 살려보려 투표라는 것을 한단말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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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7 00:1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