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삶과 사명감
남원언론문화재단
노 상 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분들이 이상적인 삶의 세계를 논하는 것이 자신들의 고유한 직분이라고 생각하는 학자, 문학가, 예술가, 종교인뿐만 아니라 의식주의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그와는 정반대로 매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할 뭇 서민들까지도 보람 있는 삶에 대한 집착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풍요로운 생활, 좀 더 유쾌하고 안락한 생활, 좀 더 신나고 멋있는 생활, 사람들이 그토록 갈구해 마지않는 보람 있는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또 그런 삶은 왜 뜻있는 삶이 되는가? 보람 있는 삶이 뜻하는 내용이나 의미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보람 있는 삶에 대한 열망은 인류역사 전체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그것은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이유를 고매한 이상의 세계에서만이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 주변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성경에 하느님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는 데는 하느님만의 어떤 큰 뜻이 있는 것이다. 인간들이 제멋대로 아무 짓이나 하며 살아가라고 자유의지를 준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사랑하고 믿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준 것이다. 한 번 더 뜻대로 이상적인 계획을 세워 바람직하게 살아 보아라 하고 기대와 희망을 걸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보기 위해 사랑하는 자식을 기르는 현명한 어버이 같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사명감을 깨달아 가치 있는 인생관을 세워야 하고 우리의 자유의지는 그 인생의 가치를 완성시키고 구현하는 데만 써야 될 것이다. 우리는 인생관을 세움에 따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지고 그 사람의 행, 불행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관이란 허무주의냐, 이상주의냐에 따라 그 인생의 길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리의 인생관을 세우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각자의 인생관을 세우는 데는 우선 우리 인생의 사명감을 깨달아야 한다.
스위스의 사상가 ‘칼 힐티이’는 인간생애의 최고의 날은 자기 인생의 사명을 자각하는 날이다 라고 말한 것은 인생의 사명을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 것이다.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은 16세 어릴 때에 평양에서 청일전쟁의 비극을 보고 우리나라는 약하고 힘이 없어 이런 일을 당한다고 느끼자, ‘나는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자기 인생관을 세운 것이다. 그는 자기인생관에 따라 성실히 살았기 때문에 어떤 고난도 참고 견디는 용기와 힘을 얻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었고 역사에 남을 인생을 보내게 된 것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젊은 나이 때 노예시장에서 노예를 팔고 사는 것을 보고 이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내가 자라나 어떤 권력을 가지면 이 제도를 없애고 말 것이라고 그 일을 하는데 자기 사명감을 느꼈다. 그는 가난했지만 근면성실하고 독학을 하면서 자라나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이 되어 노예해방이란 큰 업적을 남겼다. 철저한 기독교 정신으로 나라를 위하여 많은 일을 하셨다. 도산이나 링컨이나 모두 청소년 시절부터 뚜렷한 자기 인생에 대한 사명감을 세웠기 때문에 위대한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
지역사회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하여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이 많아 그 어른들의 불망비라도 세워 거룩한 애향정신을 받들고자 나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인생의 사명감을 보다 가치 있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찾아내어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자기인생관을 세워야 한다. 그럼으로 인간이 성장되고 생활의 태도와 자세가 달라져서 개성이 뚜렷하고 바람직한 인격이 형성된다고 석학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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