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만불 시대의 윤리와 반포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눈부신 경제신장을 이룩하여 오늘날 삼만불 시대를 눈앞에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성장과정에서 문제점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과거를 모르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더욱이 다문화가족시대가 되어 국민은 있으나 민족은 없다는 말이 오가며 우리의 고유한 전통윤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과거를 모르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신적 성장도 시급한 과제를 대두되고 있다.
오늘날 사회현실을 보면 이대로 가면 큰일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경로효친은 커녕 부모님이나 주변의 이웃에게 손 지검을 하는 불효막급한 일들이 계속 신문을 장식한다.
방황하는 노인들이 길가 모퉁이의 쓰레기 자루같이 천시되어가고 집은 있으나 가족이 없는 노인이 양로원으로 가거나 자식들과 딴 살림을 하면서 여생을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지금 국가적인 노인요양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므로 노인회관이 노인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어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으나 노인에게 알맞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는 밥이나 먹고 할 일없는 것처럼 고역은 없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한국에서 꼭 수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풍습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외국사람도 본받고 싶어하는 우리의 좋은 전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릇된 외국의 풍조를 따르는 것이 현대화요, 선진화인 것처럼 착각해서야 되겠는가?
미숙한 근대화는 전통문화를 죽이지만 성숙한 근대화는 전통문화를 살린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소외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전통문화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 경로 효친 사상을 우리의 가정윤리로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경로효친의 올바른 실천은 노인문제와 청소년 문제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삼만불 시대에는 노인문제가 사회적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스스로 생활능력이 부족한 노년이 되면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고 특히 자식의 효도를 기대하게 된다.
지금 자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노인을 공경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노후에 자기자식으로부터 효도를 받으리라고 기대 할 수는 없다. 효의 대명사로 반포(反哺)라는 말이 있다.
미물이라고 한 까마귀는 늙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를 효조(孝鳥)라고 한다.
우리는 대게 까마귀를 싫어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또는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로 까마귀를 깔보기도 한다.
까마귀는 새 중에서도 가장 효성스런 새이다.
까마귀의 효성은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요즈음 젊은 세대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노부모를 정성껏 모시고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 정신을 진작시키기 위해서 먼저 내 가정에서부터 참된 가정교육의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학교에서도 지식뿐 아니라 윤리와 예절도 배우고 가정에서는 인생을 사는 지혜를 배워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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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3 16:3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