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수 년전부터 정치에 대한 믿음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시간을 쪼개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꺼져가는 모닥불을 살려보려는 한 줌의 숨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간절한 소망과 희망을 담아 투표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을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소신있는 한 표 뒤에는 금권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수많은 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 모두를 계몽시킬 수 있다는 기대따위는 하지 않습니다만
한 분이라도 더 내일을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가진 한 표는 선조들이 피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의 부산물입니다.
그리고 4년이라는 시민 개개인의 시간을 투자하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자식들에게 물려줄 부모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옳지 않은 방법으로 취한 4년은
아이들에게 40년의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고향에 먹고 살 꺼리가 없다.
돈 없으면 천대받는 곳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모두 우리가 만든 오늘임을 자각하셔야만 합니다.
모두 우리가 빚어낸 과거 선거의 결과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타지역에서 신동력산업 유치로 1200억을 지원받을 때,
버스요금 몇 천원 인하한 현실을 뿌듯해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합시다.
남원시민여러분
세상을 탓하지 마시고 나 자신을 먼저 다독이는 시간을 가집시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에게 투자하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합시다.
똘똘뭉치며 살았던 남원군의 기억을 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죽항동에 주공아파트가 세워졌을 때, 기뻐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향고동에 하이츠 아파트가 들어왔을 때, 기대했던 지역 발전의 두근거림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대형마트나 도통동 주거밀집지역만을 보고
남원이 제법 성장했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진심으로 말씀드리옵건데
남원은 아직도 촌구석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무시는 더더욱 확고해질 것입니다.
이 지역을 전성기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의식의 각성 뿐입니다.
우리들의 혜안만이 과오를 답습하지 않는 단 하나의 대안입니다.
부디
눈을 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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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3 01:00:54
